전직원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한 푸르밀이 오늘(4일) 노사 3차 교섭을 갖는다. 당초 11월말까지였던 사업종료 시점을 늦추고 경영권 매각 재추진이 다뤄질 예정이다.
푸르밀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에서 3차 교섭을 연다. 사측은 지난 2차 노사 교섭에서 회사 경영권 재매각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상황이 기대처럼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이 최근 푸르밀 대리점주들에게 사업종료를 통보하면서다.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는 지난달 31일자로 대리점주들에게 사업종료 통지문을 발송했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교섭에서 회사 매각 재추진에 대한 얘기가 다뤄질 예정이다. 사실상 이번 교섭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로썬 큰 기대가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매각으로 얘기가 된다고 해도 푸르밀이 당초 통지했던 11월말까지 회사 매각이 이뤄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사업종료 시점을 12월말이나 1월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은 해놓았지만 뚜렷한 답변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도 적자가 수년째 누적되는 등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매각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푸르밀은 회사 매각을 위해 LG생활건강과 SPC그룹 등과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발된 바 있다.
한편 푸르밀은 지난 17일 영업 적자를 명목으로 지난 17일 350여명의 전 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다음 달 30일 자로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히며 정리 해고를 통보했다. 이로 인해 임직원들은 물론 푸르밀과 독접 계약을 맺었던 전북 임실 낙농가들도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