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고립자 2명 “기적의 생환”

봉화 광산 고립자 2명 “기적의 생환”

- 사고 발생 221시간 만에 갱도 밖으로 걸어 나와
- “폐갱도서 비닐치고, 모닥불 피워 추위 견뎌”

기사승인 2022-11-05 09:27:11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4일 오후 11시께 구조 당국은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이들은 케이블 엘리베이터로 연결된 제2 수직갱도 구조 경로를 통해 부축 받으며 걸어서 지상으로 나왔다. 두사람은 현재 안동병원에서 치료 중이다.(사진=연합뉴스)

 

- 안동병원 이송, “건강상태 양호”
- 작업반장 아들 박근형 “너무도 건강하게 돌아오셨다. 믿기지 않는다”
- 윤 대통령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사히 돌아오신 두 분께 감사”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4일 오후 11시께 구조 당국은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이다.
두사람이 착용했던 안전모와 장화.(사진=연합뉴스)

5일 경북소방본부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분께 선산부(조장) 박씨(62)와 후산부(보조작업자) 박씨(56)가 구조자들의 부측을 받으며 갱도 밖을 걸어서 탈출했다. 두 사람은 당국이 갱도 내 막혀 있던 최종 진입로를 확보함에 따라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부축을 받아 스스로 걸어 나온 뒤, 구급차에서는 구급대원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소방당국은 이들을 인근 안동병원으로 이송시켰다.

두 사람은 갱도 내에서 구조 당국의 발파 소리를 들으며 희망을 갖고 서로 의지하면서 기다렸다고 구조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은 사고 당일인 지난 26일 작업 투입 때 챙겨간 커피 믹스와 물을 먹으며 버텼으며, 이 후에는 갱도 안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고 서로를 위로하며 생환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경북소방본부는 “발견 당시 두 사람은 폐갱도 내에서 바람을 막기 위해 주위에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4일 오후 11시께 구조 당국은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생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생환한 고립자들이 안동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사고로 조장 작업자 2명이 지하 190m 지점에 고립됐었다. 작업반장 박씨의 아들 박근형(42) 씨는 “아버지가 너무도 건강하게, 두 발로 걸어서 갱도 밖으로 나왔다"며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4일 구조당국 등에 따르면 봉화 아연 광산에 고립됐던 노동자 2명은 이날 밤 11시3분께 무사히 생환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221시간만의 일이다. 갱도 밖을 걸어서 탈출한 이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두 사람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이번 매몰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업체 측이 추산하기로 토사 약 900톤이 쏟아져 발생했다.
고립자들이 구조를 기다리며 지냈던 갱도 내 모습/ 보조 작업자의 조카(32)는 "너무 놀래서 믿겨지지 않는다"며 "오늘 밤에 너무 기적적으로 구출될 줄은 몰랐다. 삼촌이 너무 보고 싶다. 건강 상태가 괜찮아서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5일 윤 대통령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봉화의 아연 광산에 고립돼 있던 광부 두 분이 무사히 구조됐다”며 “참으로 기적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사히 돌아오신 두 분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가슴이 뭉클하다”며 “며칠 동안 밤낮없이 최선을 다한 소방청 구조대, 광산 구조대 여러분, 너무나 수고하셨다”고 치하했다. 이어 “현지에 파견되어 구조작업에 매진해준 시추대대 군장병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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