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앙숙’ 머스크, 트위터는 여론몰이용?…“공화당 찍어라”

‘바이든 앙숙’ 머스크, 트위터는 여론몰이용?…“공화당 찍어라”

무소속 유권자들 향해 “양당 최악의 과잉 억제해야”
바이든 정부와의 갈등에 공화당으로 돌아서

기사승인 2022-11-08 12:49:3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각) 무소속 유권자들을 향해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에 비판을 이어온 머스크이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큰 거대 SNS 소유주가 된 현 상황에서 노골적인 정치적 트윗을 내놓은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유된 권력은 (민주·공화당) 양당의 최악의 (권력) 과잉을 억제한다. 따라서 대통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나는 (의회의 경우)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민주당과 공화당의 강경파 지지자들은 절대 반대편에 투표하지 않기 때문에 무소속 유권자들이 실제로 누가 (의회를) 책임질지 결정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트위터 등을 통해 정치 발언을 해왔다. 그때는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민주당과 척지고 공화당을 지지한 것은 아니다. 그는 2016년, 2020년 대선에선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정책과 억만장자세 등을 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진보 성향 의원들과 충돌했다. 

바이든 정부들어 서로 앙숙으로 불릴 만큼 계속 신경전을 벌여왔다. 머스크는 지난 2월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차 확대를 역점 정책으로 추진하면서도 공개 석상에서 테슬라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바이든 대통령 역시 자신의 경제 정책에 딴지 거는 머스크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4일에는 트위터를 사들이 머스크를 겨냥해 “전 세계에 거짓을 분출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구입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운 것과 달리 머스크는 지난 8월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주최한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8일 시작되는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다만 머스크의 발언이 중간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어떤 종류의 선거 대화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일 콘딕 미 버지니아대 정치센터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기본적으로 유명인사의 공개적인 지지가 유권자의 행동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발언을 계기로 머스크와 바이든 정부와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440억 달러(약 62조원)에 트위터를 인수를 완료했지만 현재 미 연방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인수를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던 탓에 시장은 크게 흔들렸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인수 과정과 관련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머스크가 일정 규모 이상 지분 취득을 반독점 당국에 보고하도록 한 법령을 위반했는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의 정치 발언과 트위터 인수 이후 대량 해고 논란 등으로 테슬라 주가는 5.01%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의 트위터 리스크가 테슬라의 주가를 짓눌렀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