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에 휘둘린 국감, 등돌린 국민...72.8% “국감 잘 못해” [쿠키뉴스 여론조사]

정쟁에 휘둘린 국감, 등돌린 국민...72.8% “국감 잘 못해” [쿠키뉴스 여론조사]

국감 우수 정당, 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 順...‘지지 정당 없다’ 28.1%

기사승인 2022-11-09 06:10:01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모습.   사진=임형택 기자

민생·정책 국감을 표방했음에도 결국 여야 간 정쟁으로 마무리된 올해 국정감사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냉혹했다. 국민 72.8%가 올해 국회 국정감사를 ‘잘 못했다’고 평가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104명을 대상으로 ‘올해 국회 국정감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은 결과 응답자 72.8%가 ‘잘 못한다(매우 잘못 41.5% + 다소 잘못 31.3%)’고 답했다.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잘 한다’ 응답은 18.4%(매우 잘함 6.7% + 다소 잘함 11.7%)에 그쳤고 ‘잘 모름 또는 무응답’은 8.7%로 집계됐다. 

특히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도 절반에 약간 못 미친 45.8%에 달해 국정감사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는 크지 않은 걸로 나타났다.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원내정당 중 국정감사를 잘하고 있는 정당이 어디인지 묻는 결과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국민적인 지지를 더 받았다. 응답자 중 36.6%가 ‘민주당이 국정감사를 잘한다’고 답했고, 국민의힘이 잘한다는 응답률은 25.2%로 나타났다. 두 정당 간 응답률 차이는 12.4%p로 오차 범위 밖이다.

이어 응답자들은 3.9%가 정의당, 2.8%가 기타정당이 ‘국정감사를 잘한다’고 답했고, ‘지지정당 없다’는 응답률도 28.1%에 달해 기성 정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이 더 국정감사를 잘했다고 평가됐다. 40대의 52.8%가 민주당이 ‘잘한다’고 응답해 가장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고 50대(39.5%)·30대(36.6%)·18세-20대(31.3%)·60대 이상(28.0%) 순으로 민주당을 더 지지했다.

60대 이상은 국민의힘이 국정감사를 더 잘했다고 봤다. 60대 이상 응답자 중 32.1%가 국민의힘이 ’국감을 잘했다’고 응답했고 30대(26.2%)·50대(25.9%)·18세-20대(23.2%)·40대(14.1%)가 그 뒤를 이었다.

광역지역별로는 대구·경북과 제주권을 뺀 나머지 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세했다. 민주당이 잘한다고 본 지역은 인천·경기(42.3%), 호남권(41.9%), 충청권(36.5%), 서울(36.4%), 부산·울산·경남(30.7%), 대구·경북(29.1%), 강원권(25.7%), 제주권(11.9%)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분석에서는 각자 지지하는 정당이 국감을 더 잘한다고 대체로 평가했다. 민주당 지지자임을 밝힌 이들 중 69.9%가 ‘민주당이 잘한다’고 응답했고, 7.2%만 국민의힘이 잘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는 57.8%가 국민의힘, 13.5%가 민주당이 더 잘한다고 봤다. 

다만 정의당 지지자임을 밝힌 이들 중에서는 정의당보다 민주당이 잘한다고 답하는 응답률이 더 높았다. 정의당 지지자 22.8%는 정의당이 국정감사를 잘한다고 답했고 이보다 약간 더 많은 26.2%가 민주당이 국감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89.9%)와 전화면접(유선 10.1%)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2.9%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2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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