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어두운 분위기 속 최고위회의…조용히 퇴장한 李

野, 어두운 분위기 속 최고위회의…조용히 퇴장한 李

이재명, ‘이태원 참사’ 관련 與 부적절 발언 지적
임선숙 “애도 기간 끝나자마자 檢 압색, ‘정치쇼’”

기사승인 2022-11-09 11:51:5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며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더불어민주당·민주당사 당대표 비서실이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어두운 표정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9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무거운 분위기 속 시작했다. 이 대표는 마스크를 쓴 채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다 모두발언 때 마스크를 벗었다.

이 대표는 “어제 정부의 김은혜 홍보수석 등 관계자들이 (이태원)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질문 과정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하다가 문제가 됐다”며 “이게 웃긴가. 꽃다운 생명이 명백한 정부 잘못으로 잃게 됐는데 그 원인을 규명하는 이 장소가 웃겨 보이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가 가장 빨리 이 진상에 접근하고 국민에게 사태의 원인, 근본 이유를 설명하는 방법”이라며 “국정조사에 이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특검(특별검사)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들은 돌아가며 정부의 태도를 지적하는 발언을 했다. 임선숙 최고위원은 이날 진행된 압수수색과 관련한 말을 했다.

임 최고위원은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이유로 (검찰이) 민주당사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국회 당대표 비서실까지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건 정치보복 수사로 눈 돌리려는 정권과 야합한 ‘검찰 정치쇼’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실장은 그동안 수사에 성실히 응해왔기에 얼마든지 임의 수사가 가능하다”며 “지난번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압수수색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당시 검찰이 가져간 건 5개의 관련성도 없는 문서였다”고 했다.

또 “민주당사에는 정 실장의 본인 방이 없다. 개인 PC도, 책상도 없다”며 “이런 사실을 이미 김 부원장을 압수 수색을 했던 검찰이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이런 압색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는 건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비공개회의 후 이 대표는 당대표실에서 나왔다. 기자들이 여러 사안을 물었지만 이 대표는 답하지 않았다. 굳은 표정으로 걸어나갔을 뿐이었다.

안호영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명백한 과잉수사”라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정치 탄압, 검찰의 보여주기식 수사로 보고 있다”며 “우리 민주당은 강력히 검찰의 정치 탄압을 규탄하고 국민과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실장이 민주당사 사무실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점을 검찰이 모르지 않으면서 당사 압수수색을 청구한 건 민주당에 흠집을 내려는 일종의 정치쇼”라며 “이태원 참사로 국민적 분노가 큰데 참사에 대한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국민 교란으로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키뉴스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슬퍼합니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언론이 해야 할 일을 하겠습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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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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