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피격’ 미사일…나토 “우크라 오폭”-젤렌스키 “러시아 것”

‘폴란드 피격’ 미사일…나토 “우크라 오폭”-젤렌스키 “러시아 것”

나토 “폴란드 미사일 공격은 결국 러시아 책임”
젤렌스키, 조사팀에 우크라 포함 촉구

기사승인 2022-11-17 08:39:29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폴란드 동부 프르제워도우 마을의 폭발 현장을 촬영한 사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 동부 폴란드 영토에 떨어진 미사일이 오폭된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라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잠정 결론이 나왔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 미사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사건 현장 관련 조사팀에 우크라이나를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AP·CNN·NBC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방송 인터뷰에서 군 보고를 토대로 “우리의 미사일 공격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 현장과 관련한 조사팀에 우크라이나도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일이었던 전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약 1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 공습과 맞물려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셰보두프에 미사일 2발이 떨어져 시민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러시아의 오발로 일부 미사일이 폴란드에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유럽 지역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반면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일부 국가들이 근거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폴란드 대사를 소환해 30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나토와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 오폭됐을 것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은 1970년대 제조된 러시아산 S-300 미사일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러시아 측에서 발사했다는 중거는 없다. 우크라이나 대공 방어에 의해 발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과거 소련의 일부였던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에서 개발한 S300 지대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전날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의 탄적 궤적을 언급하며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것 같지 않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번 사고를 두고 폴란드·나토 측과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이 불일치하는 것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알고 있지만 폴란드의 예비 조사 결과 모순되는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나토 등은 이번 폴란드 피격 사고가 러시아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도 책임은 러시아 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우크라이나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인 전쟁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인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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