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상황실 자리 비운 서울경찰청 류미진 “관행”

‘이태원 참사’ 당일 상황실 자리 비운 서울경찰청 류미진 “관행”

이해식 “다른 총경들 당직 상황관리관도 류 총경과 같은 방식 상황 관리” 지적
류미진 “죄송하다.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 관행 인정
‘이태원 참사’ 현장 총괄책임자 이임재 “이태원 참사 안 시점 밤 11시”
조은희 “40분 동안 차에서 어떤 보고를 받았고 무엇을 지휘했느냐” 이 전 서장 질타

기사승인 2022-11-17 08:44:00
이태원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답변 도중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당직 상황관리관들이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에서 자리를 비우고 자신의 사무실에서 대기한 것이 일종의 ‘관행’이라고 밝혀지면서 경찰의 태만한 상황실 근무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6일 류미진 총경(서울경찰청 전 인사교육과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오후 11시 39분 상황실에서 압사 신고가 있다는 연락으로 첫 보고를 받았다. (그 전에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사고 발생 전 소방당국의 두 차례 공동대응 요청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류 총경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 현장 관리와 관련해선 “(용산서) 112상황실장이 컨트롤타워를 하는 것으로 돼있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에서 자리를 비워 논란을 빚은 류 총경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대기한 것은 일종의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류 총경의 당직 근무 태도에 대해 “다른 총경들이 당직 상황관리관을 서도 류 총경과 같은 방식으로 상황 관리를 하느냐”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 질의하자 류 총경은 “죄송하다.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실에 상황관리 분석 인원이 4명이나 있었지만 대응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지적에는 “당시 분석요원들이 어떻게 근무했는지 제가 잘 몰라서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상황실 당직근무 일지를 확인한 결과 ‘특이사항 없음’으로만 기재돼 있었다며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의 당직 근무일지가 부실하게 작성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용 의원은 “죄송하다는 말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이게 관행이라고 답변하셨다. 당직 근무일지에 류미진 증인의 이름과 서명이 있다. 서명을 왜 하느냐. 관행적으로 현장에, 상황실에 안 간다면 당직일지를 도대체 왜 만드느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도 “(사무실에서 상황)대기는 할 수 있다. 그래도 한 번씩은 내려가서 순시하는 게 관행 아니냐”고 질타를 했고 류 총경은 “당일 상황관리관으로 성실하게 근무하지 못한 데 가슴 깊이 반성하고, 이런 큰 참사가 발생할 때까지 모르고 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한다.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답변하는 중간 울먹이며 말했다.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한 이임재 전 용산서장.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현장 총괄책임자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이태원 참사 과정에서 보고를 한 건도 받지 못했다”며 “이태원 참사를 안 시점이 밤 11시”라고 첫 신고가 들어온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보다 45분이나 지나서야 참사 발생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직전인 오후 9시 47분쯤 식사를 마치고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이 전 서장은 10여분 뒤인 오후 10시쯤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지만 교통 정체로 차량 진입이 안되자 계속 우회 진입을 시도하다 오후 11시 5분쯤 참사 현장 인근인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서장에게 “40분 동안 차에서 어떤 보고를 받았고 무엇을 지휘했느냐”고 따져 묻자 이 전 서장은 “무전녹취 통화기록이 남아있겠지만 녹사평역에 도착해 현장 관리하던 112상황실장에게 물었더니 사람 많고 차량이 정체되지만 특별한 상황은 없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특정 지점이나 현장에 가는 게 아니라 핼러윈 축제, 교통 전반 상황과 축제장 점검을 위한 것이었다”고 답변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