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제때 할 수 있겠죠?”
KD운송그룹 산하 14개 버스회사가 18일부터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광역버스 99개 노선의 입석 승차를 전면 거부했다. KD운송그룹은 도내 광역버스의 절반 가량인 146개 노선, 1123대를 운영한다.
광역버스 입석 승차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었지만 상당수 버스업체가 출퇴근 시간에 한해 입석 탑승을 용인해 왔다. 하지만 7월 일부 노조가 운수종사자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입석 금지 준법투쟁에 나섰고, 최근 이태원 압사 사고로 공공 안전에 대한 사회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단행된 조치다.
입석 거부 제도가 도입된 첫날인 이날 일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수원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30대 직장인 김현규씨는 “종점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 사람들은 그래도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버스가 이미 입석인 상태에서 버스를 타던 사람은 그냥 차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라면서 “택시를 타고 가야 고민하다가 간신히 버스를 한 대 탔다. 하지만 이미 출근 시간은 늦은 상태”라고 호소했다.
서울과 용인을 오가는 박지연씨(32)씨는 “출근은 다행히 늦지 않게 했지만, 문제가 퇴근이다. 버스는 직행이라 금방 가는데, 입석 금지로 인해 줄이 너무 길어 결국 지하철로 퇴근을 했다”라면서 “지하철과 시내 버스를 이용하니 약 2시간 걸려 퇴근을 했다”라고 하소연했다.
정부와 경기도는 예비차량을 긴급 투입하고 좌석을 늘릴 계획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SNS에 “오늘부터 전세버스, 예비차량 등 20대를 투입하고, 9월에 수립한 ‘광역버스 입석 대책’에 따라 늘리기로 계획된 68대의 차량도 내년 초까지 투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시와 용인시 등은 전세버스 투입, 배차 시간 단축 등을 통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량 공급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만큼 출퇴근길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