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중동 월드컵이자, 최초의 겨울 월드컵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2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베이트 경기장에서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조별리그 A조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들어가는 카타르 월드컵은 다음달 19일까지 약 한 달 간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중동 지역에서 개최된다. 또 겨울에 열리는 최초의 월드컵이다. 이전까지 월드컵은 6~7월에 열렸는데, 카타르의 여름철 최고 기온이 50도까지 치솟는 탓에 시기 변경이 불가피했다.
또한 32개국 체제로 펼쳐지는 마지막 월드컵이기도 하다. 다음 대회인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본선에 참가하는 나라가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이날 개막전에 앞서 다채로운 개막공연이 펼쳐졌다. FIFA는 이번 개막식을 두고 “그 어느 개막식보다 야심차게 준비했다”라고 예고했는데, 기대를 뛰어넘는 화려한 공연이 이어졌다.
개막 공연은 총 7막으로 구성돼 약 30분간 진행됐다.
오프닝 영상에서는 카타르를 상징하는 고래상어와 사막 유목 민족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소개했고, 무용수들이 등장해 카타르 역사를 표현했다. 세계적인 배우인 모건 프리먼은 꼬리퇴행증후군을 이겨낸 인플루언서 가님 알 무프타과 함께 등장해 감동적인 무대를 꾸몄다.
이어 대회 참가국 응원가를 편곡해 걸프만 지역의 민속 무용인 아르다 춤으로 표현하는 공연 등이 펼쳐졌고, 각국 대표팀의 유니폼과 역대 월드컵 마스코트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유니폼을 형상화한 인형들이 춤을 출때는 각국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는데, 한국의 ‘대한민국~’ 구호도 들렸다.
이번 월드컵 마스코트인 ‘라이브(La'eeb)’의 풍선이 떠오르면서 무대엔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이 모습을 드러내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정국은 시상대 모양의 무대에서 카타르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OST) ‘드리머스(Dreamers)’를 열창했고, 수십 명의 댄서와 함께 안무를 선보였다. 중간엔 카타르 가수인 파하드 알쿠바이시가 등장해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 가수가 월드컵 공식 주제가를 부른 건 정국이 처음이다.
이후 다시 카타르의 축구 역사가 담긴 영상이 상영됐고,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은 환영사를 전하며 개막을 선언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