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연말 인기 K팝 가수들이 대거 일본으로 향한다. 그룹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이 주도한 4차 한류 열풍이 달아오르면서다.
21일 가요계에 따르면 그룹 트와이스, 아이브, 르세라핌은 다음달 31일 방송되는 일본 연말 음악 특집 프로그램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일본인 걸그룹 니쥬도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73회를 맞는 ‘홍백가합전’은 일본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은 프로그램이다. 이곳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일본에서 정상급 가수로 인정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트와이스는 이번이 네 번째, 니쥬는 세 번째로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 아이브와 르세라핌은 첫 출연이다.
일본 음악평론가 토미자와 이치 마코토는 현지 언론사 닛칸겐다이를 통해 “K팝은 시선을 끄는 퍼포먼스로 SNS 세대를 사로잡았다. 순간적인 흡인력이 뛰어나다. 반면 일본 아이돌은 춤보다는 선율이 강조된다”며 “입소문을 기대하면 K팝 색깔이 강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분석했다.
세븐틴은 지난 19일 일본 돔 투어를 시작했다. 19~20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공연을 마쳤고, 오는 26~27일 도쿄 돔, 12월3~4일 반테린 돔 나고야로 걸음을 옮겨 현지 팬들을 만난다.
소속사 관계자는 “6회에 걸친 돔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 모두 매진됐다”며 “세븐틴은 이번 투어로 총 27만 명의 관객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사카, 도쿄, 나고야에선 이 기간에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인 ‘더 시티’ 프로젝트도 펼쳐진다.
그룹 NCT 드림은 23일 나고야 니혼가이시홀을 시작으로 26~28일 요코하마 아레나, 12월1일 마린멧세 후쿠오카를 돌며 5회에 걸쳐 공연한다. 이 중 27일 요코하마 둘째 날 공연 실황은 온라인으로도 중계한다. 그룹 에이티즈, 미래소년 등도 다음 달 일본에서 공연을 연다.
CJ ENM이 주관하는 음악 시상식 마마 어워즈도 오는 29~30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다. 시상식에는 그룹 스트레이 키즈, 있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J엔하이픈,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등이 참석한다.
CJ ENM은 2010년 마마 어워즈를 글로벌 시상식으로 만들겠다며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 해외에서 시상식을 열어왔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에서만 열리다가 3년 만에 일본으로 향하게 됐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