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뛸 수 있다. 황희찬은 출전이 어렵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우루과이 축구대표팀과 1차전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벤투 감독이 참석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굉장히 뛰어난 팀을 만나게 된다. (우루과이는) 기술적인 역량과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다. 모든 측면에서 강한 팀”이라면서 “월드컵 경험도 많다. 국가대표로서도 경험이 뛰어나다. 경쟁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상대하는 우루과이에 대해서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팀으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15년 동안 같은 감독 아래 있다가 변화를 추구하기는 힘들다”라면서 “우루과이가 월드컵 예선에서 힘든 순간도 있지만 잘 대응했다. 우루과이는 성숙하고, 새로운 감독의 실력도 볼 수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루과이의 예선 경기를 봤는데, 갈망을 가진 팀이라고 느껴졌다. 개인과 팀 모두 뛰어나다. 최종예선에서 훌륭했다.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16강에서 져서 탈락했다. 내일은 대등한 경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의 핵심 미드필더인 발베르데에 대해서는 “굉장히 훌륭한 선수다. 체력, 신체조건 모두 훌륭한다. 벨기에의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다. (그의 활약에) 우루과이의 경기력에도 많이 영향을 끼친다”고 경계했다.
현재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튼), 김진수(전북 현대)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몸상태가 온전치 않다.
우루과이전 선수 출전 상황에 대해서 “손흥민과 김진수는 출전이 가능하다. 아직 경기까지 시간은 남아있다. 다만 황희찬은 뛰지 못할 것이다. 엔트리 제외 여부는 차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상대 선수와 충돌 후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다. 수술 직후 카타르에 입성한 이후에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건 그렇게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익숙해졌을 것이다. 손흥민은 팀에 잘 녹아들었다. 마지막 훈련에서 팀 전체가 함께 훈련하게 됐는데, 내일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면서 “손흥민이 최대한 편하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부상의 위험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걸 손흥민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것이다. 조별리그에 속한 팀들이 강해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라면서 “월드컵 역사에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한 적은 단 2번 밖에 없다. 그 중 한 번은 2022 한·일 월드컵이다. 16강 진출이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월드컵 무대를 위해 오랜 기간 노력했다. 압박감을 더 받을 필요는 없다. 당연히 16강에 진출하는 팀이었다면 목표가 다르겠지만 한국은 다른 상황”라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우리가 이런 수준의 월드컵에 참가해 만족스럽다. 동시에 자부심도 느낀다. 한국을 대표해서 월드컵을 참가해 자랑스럽다. 긴 여정이었다”라면서 “전체 팀으로서 세운 목표를 어느 정도 쉽게 달성했다. 선수들이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가졌고, 경기장에서도 보여줬다. 어떤 팀을 상대로 이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내일도 그럴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