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혜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총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의 ‘방탄조끼’ 역할을 하고 있는 박찬대 의원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대선 전후로 변방 정치인에 머물렀던 이재명을 대선후보로 격상시키는데 공을 세운 이른바 ‘7인회’ 위상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명계는 정성호(4선)·김영진(재선)·김병욱(재선)·임종성(재선)·문진석(초선)·김남국(초선)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으로 묶이는 원조 7인회로 상징된다. 여기에 조정식(5선), 민형배 의원(초선) 등이 더해지기도 한다. 이들은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자 성장을 도운 동지들인 셈이다.
압도적인 표차로 당 대표로 당선된 이후 친명계는 이전까지 최대 계파였던 친문계 일부까지 흡수해 당내 주류로 발돋움했다.
이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박 의원은 이 와중에 7인회를 뛰어넘어 신명계의 최선두주자로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의 가장 큰 고비로 이미 예고된 대장동 수사가 본격화되자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검찰 수사에 대한 역공에 나서고 있다. 매주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의 입장을 옹호하는 한편 검찰 수사를 야당탄압 프레임으로 전환시키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대장동 일당들의 연이은 진술번복을 꼬집는 한편 검찰 수사의 허점도 파고들고 있다. 이 대표 최측근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압수수색 영장의 부실함을 밝혀내 검찰을 머쓱하게 한 것도 박 의원이다.
회계사 출신의 박 의원은 인천을 기반으로 한 재선 국회의원이지만 중앙정치인으로서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내 대선후보 경선과 대선을 통해 정치적 무게감을 키웠다. 대선 캠프 대변인을 역임하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대외 대응에 적극 나섰다.
당내에서는 박 의원이 대장동 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으며 회계사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는다.
친명계 핵심 관계자는 2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회계사였던 박 의원이 작년 캠프때부터 대장동 관련해 분석해왔다”며 “처음부터 이거를 분석하고 팩트체크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제일 잘 알고 계시는 분이고 당시 기자들에게 100페이지 가까운 분량의 자료를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7인회 소속 친명계 재선 의원은 “능력있는 박 의원이 대책위를 맡아서 해주니 아주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친명계 일각에서는 견제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박 의원이 혼자 맡아서 다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이 대표와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으며 이 대표가 의지할 수밖에 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다른 친명계 의원들이 속앓이 하는 점이다.
친명계 한 초선 의원은 “박 의원만 도드라져 보이는 건 이슈가 되기 때문이고 박 의원만 모든 걸 다 맡아서 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다른 친명계 관계자는 “이 대표와 박 의원이 검찰 수사 관련해 긴밀하게 얘기를 많이 나누는 것으로 안다”며 “다른 (친명계) 의원들이 나서고 싶어도 대장동 관련해서 아는 게 없어서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당내 시선이 있음에도 대체제가 없는 한 박 의원의 ‘방탄 조끼’ 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대책위는 25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대장동 사업 구조 및 수익 배분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 할 예정이다. 이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이재명, 성남도개공에 불리한 수익배분 사전승인’ 진술 관련해 정면반박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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