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K팝을 잇다, 레드벨벳의 상상 여행 [들어봤더니]

클래식과 K팝을 잇다, 레드벨벳의 상상 여행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11-28 15:36:41
그룹 레드벨벳. SM엔터테인먼트

미국 작곡가 조지 거슈윈을 거장 반열에 올려놓은 피아노 협주곡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 1924년 초연된 이 곡이 2022년 K팝 팬들을 만난다. 그룹 레드벨벳이 28일 오후 6시 공개하는 신곡 ‘벌스데이’(Birthday)를 통해서다. 지난 3월 바흐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한 노래 ‘필 마이 리듬’(Feel My Rhythm)으로 화제가 된 레드벨벳은 신곡 ‘벌스데이’에 ‘랩소디 인 블루’를 녹였다. 이날 온라인으로 만난 레드벨벳 멤버들은 “클래식 음악을 샘플링해 과거와 현재를 만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노래는 상상 여행 매개체”

‘벌스데이’는 레드벨벳이 올해 시작한 음악 축제 ‘더 리브 페스티벌’(The ReVe Festival 2022)의 두 번째 음반 타이틀곡이다. 지난 발표곡 ‘필 마이 리듬’에 이어 두 번째로 클래식과 K팝의 협연을 시도했다. 리더 아이린은 “‘더 리브 페스티벌’ 테마는 상상 여행이다. 뭐든 상상하고 꿈꾸는 대로 이뤄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라며 “클래식을 샘플링해 과거와 현재가 만난 우리 노래가 상상 여행을 실현시키는 매개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가사는 좋아하는 상대의 생일로 돌아가 상상하던 모든 소원을 이뤄주는 이야기다. ‘덤덤’ 등 레드벨벳의 지난 발표곡 제목들도 가사 곳곳에 숨어 듣는 재미를 더했다.

레드벨벳. SM엔터테인먼트

“뭔데 신나지? 왜 고개를 까딱이게 되지?”

클래식을 K팝에 접목했다는 점은 ‘필 마이 리듬’과 비슷하지만 두 곡 분위기는 영 딴판이다. 고전미를 풍기던 ‘필 마이 리듬’ 속 숙녀들은 ‘벌스데이’에서 발랄한 소녀로 돌아왔다. 이날 ‘벌스데이’ 뮤직비디오를 미리 보니 동물 탈을 쓴 배우들과 북청 사자탈, 2D 애니메이션이 등장해 독특한 느낌을 줬다. 슬기는 “발랄하고 키치한 느낌”이라며 “‘필 마이 리듬’과 전혀 다른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웬디는 “처음 ‘벌스데이’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리듬을 탔다. ‘이거 뭔데 신나지? 왜 고개를 까딱이게 되지?’라고 생각했다. 모든 멤버들의 마음을 흔든 노래”라고 말하며 웃었다.

“무서울 게 없어요”

2014년 데뷔한 레드벨벳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왔다. 때론 ‘빨간 맛’처럼 뜨겁게 달아오르다가도 ‘피카부’ ‘배드 보이’(Bad Boy) 등에선 서늘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벌스데이’가 실린 신보 역시 알앤비(R&B), 팝, 발라드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른다. 웬디는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선배 가수들을 보며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자극받는다. 무서운 게 없다”며 눈을 빛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그룹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는 “동방신기도 워낙 다양한 퍼포먼스를 시도했다. 이제 남은 건 공중부양뿐”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모두를 웃게 했다. 레드벨벳의 도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조이는 “음반을 낼 때마다 레드벨벳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새로움을 찾으며 레드벨벳 색깔을 드러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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