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포근한 겨울” 예고에 유통·레저업계 ‘한숨’

“예년보다 포근한 겨울” 예고에 유통·레저업계 ‘한숨’

11월 겨울 아우터 매출 전년 대비 하락
따뜻한 날씨에 스키장도 개장 연기
유통가, 할인 행사로 연말 매출 기대

기사승인 2022-11-29 06:30:05
사진=임형택 기자

최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던 유통·레저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첫 겨울을 맞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강원 지역의 스키장들은 따뜻한 날씨로 인해 개장을 줄줄이 연기하며 영업 차질이 빚어질까봐 우려하고 있다.

실제 11월 겨울 아우터 매출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겨울 아우터 매출은 이달 22일 기준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출 감소에 대해 “날씨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생각보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돼서 아우터 구매율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번 주부터 영하권 날씨가 온다고 해서 이제 아우터 구매가 점차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12월이 되야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롱패딩 보다는 숏패딩의 매출이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목도리 등 방한 용품은 아직 수요가 있진 않지만 체감온도가 더 낮아지면 구매율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날씨로 인해 매출 타격을 입은 건 패션 뿐만이 아니다. 이달 오픈 예정이던 강원·경기도 주요 스키장들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개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용평리조트 측은 당초 25일 개장하기로 하고, 지난 4일부터 슬로프에 제설기 100여 대를 동원해 첫 인공 제설하는 등 준비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포근한 날씨와 우천 등이 예보되면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개장을 불가피하게 연기했다.  

강원 홍천의 소노벨 비발디파크도 지난 25일 예정인 스키장 개장을 12월 중으로 미뤘다. 강원 평창의 휘닉스 파크 역시 12월 중으로 개장을 연기했고, 알펜시아는 개장일을 26일에서 12월 3일로 변경했다. 이밖에 강원 정선의 하이원리조트는 12월 2일, 경기 광주 곤지암은 12월 10일 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휘닉스평창

업계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지만 다가오는 연말을 맞아 다양한 할인 행사와 이벤트 등을 실시하며 매출 특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4일까지 겨울 정기 세일을 맞아 전 상품군 600여 개 브랜드를 10∼50% 할인 판매한다. 온라인 롯데백화점몰에서는 다음달 1일까지 겨울 대비 시즌 상품을 위한 패션, 잡화, 뷰티 등을 중심으로 ‘블랙위크’를 연다. 행사 기간 K2, 아이더, 스튜디오톰보이 등 약 100여개 백화점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특히 겨울 인기 아우터를 중심으로 행사를 구성해 다양한 아우터 스타일링도 제안한다. 롱패딩, 롱코트, 숏패딩, 숏코트 등 아우터 길이별 상품과 함께 스타일링할 수 있는 신발과 액세서리 등을 선보인다. 

롯데면세점은 내년 1월 1일까지 겨울 시즌 행사 ‘해피 듀티 프리스마스’를 진행한다.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는 리파, 포레오, 닥터아리보 등 약 60여 개 브랜드를,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선 마크 제이콥스, 끌로에, 발리 등 20여 개의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한다. 또 최근 환율 하락세에 따라 1300원대 환율 보상 구간을 신설하고 보상 금액을 확대했다. 

쿠팡은 다음달 3일까지 야외 운동족을 위한 ‘스포츠 방한용품 세일’을 진행한다. 방한모자, 귀마개와 같은 악세서리부터 등산신발까지 겨울철 스포츠 의류와 야외활동 용품을 한 데 모았다. 와우 회원이라면 행사 기간에 즉시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선 테마에 따른 추천 카테고리도 마련했다. 계절에 맞춰 ‘추워도 포기할 수 없는 캠핑용품’과 ‘겨울 필수 방한용품’을 할인해 판매한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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