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이끈 황희찬 “몸이 어떻게 되더라도 뛰고 싶었다” [월드컵]

16강 이끈 황희찬 “몸이 어떻게 되더라도 뛰고 싶었다” [월드컵]

기사승인 2022-12-03 07:15:02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린 황희찬.   연합뉴스

“리스크가 있었지만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각오로 준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맞대결에서 전반 27분 김영권 동점골과 후반 46분 황희찬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 1로 승리했다.

같은 시간 우루과이가 가나를 2대 0으로 꺾으면서 한국과 우루과이는 승점(4점) 골득실(0)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3경기에서 4골을 넣은 한국이 다득점에서 2골을 넣은 우루과이에 앞서 조 2위를 확보해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후반 21분 이재성(마인츠)와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은 황희찬(울버햄튼)은 자신의 별명인 ‘황소’답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부상으로 인해 1,2차전을 결장했지만,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소화했다.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은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었다. 포르투갈의 코너킥 상황에서 맞고 나온 공을 손흥민이 잡아 역습에 나섰다. 손흥민에게 수비수가 3명이 몰려들자 후방에서 침투하던 황희찬에게 공을 밀어 넣었다. 공을 받은 황희찬은 지체 없이 슈팅을 때려 포르투갈의 골키퍼를 뚫어 득점을 올렸다. 

황희찬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 (손)흥민이형이 나한테 ‘오늘 하나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해줬다. 동료들도 내게 많은 믿음을 줬다”라며 “흥민이형이 드리블 하고 갈 때 공이 올 것이라 확신했다. 너무 좋은 패스가 와서 내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앞선 1, 2차전에 뛰지 못했던 황희찬은 “처음 카타르에 도착했을 때 통증이 많이 없어서 조금씩 훈련 강도를 높였는데 다시 많은 통증을 느껴 1차전을 뛰지 못했다”라면서 “2차전은 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코칭스태프에서 무리하지 말자고 판단해서 쉬었다”고 전했다.

이어 “16강을 노려야하는 3차전을 준비하는 게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3차전에는 몸 상태가 좋아졌다. 리스크가 있었지만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각오로 준비했다”며 “그동안 동료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이 컸는데 앞으로는 더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오늘 경기 투입 여부는 알지 못했다. 감독님이 따로 얘기해주신 것은 없었지만 교체로 들어갈 때 뭘 해야할까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우리가 16강에 갈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본다. 많은 국민께 기쁨을 드린 것이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끝으로 그는 “16강 상대는 더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목표는 당연히 이기는 것”이라며 “일단 회복을 잘한 뒤 국민들에게 다시 기쁨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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