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한국브라질#네이마르#가자8강#23% [쿡PICK]

#월드컵#한국브라질#네이마르#가자8강#23% [쿡PICK]

기사승인 2022-12-05 11:09:22
16강 진출 성공후 환호하는 대표팀 선수단.   대한축구협회(KFA)

한국 축구가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3일 포르투갈과 맞대결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승점 4점을 기록했다. 우루과이와 승점과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한국 4골, 우루과이 2골)에서 앞서 H조 2위로 16강 무대를 밟았다.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모두 조기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G조에서 2승 1패(승점 6점)을 거둬 조 1위로 16강 무대에 올랐다. 브라질과 역대 전적은 한국이 7전 1승 6패로 열세다.

이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할 경우,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원정 대회 8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경기 시청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스위스전 승리 후 환호하는 브라질 선수단.   AP 연합

#1. 개인기만 하는 ‘삼바 군단’은 잊어라

과거 브라질은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스타일을 추구했다. 하지만 조직력이 중시된 최근 흐름에서 벗어나면서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급기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독일에 1대 7로 대패한 ‘미네이랑의 비극’을 겪었다.

이후 2016년 치치 감독이 부임한 이후 브라질의 컬러는 완전히 바뀌었다. 공격에만 치중하는 스타일에서 벗어나 조직력을 강화하고 전방 압박을 펼치는 현대 축구 컬러를 도입했다.

대표적인 경기가 지난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이었다. 당시 한국은 브라질에게 1대 5로 패배했는데, 기술과 조직력을 겸비한 브라질 선수들의 압박에 한국 수비수들은 패스 미스를 연달아 범하며 일찌감치 자멸했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콤팩트한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점유율은 53%를 모두 넘겼으며, 상대팀의 평균 점유율은 35%(경합 12%)에 불과했다. 또 경기당 평균 패스 성공률은 85.0%(1826회 중 1552회 성공)으로 조별리그 32개국 중 전체 5위에 올랐다.

카메룬전 부상을 당한 뒤 눈물을 흘리는 알렉스 텔레스.   로이터 연합

#2. 브라질의 고장난 수비진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는 17경기 5실점(40득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썼다. 이번 대회에서도 3경기 동안 단 1실만 허용했다. 극강의 공격 밸런스를 자랑했다.

다만 현재 브라질의 수비진 상황은 좋지 않은 상태다. 부상자가 연달아 속출하면서 베스트 라인업을 꾸릴 수 없게 됐다.

브라질은 전문 레프트백이 전부 빠졌다. 알렉스 텔레스(세비야)가 무릎 부상으로 대회 도중 하차했고,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도 부상 여파로 16강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레프트백에는 좌우 측면 수비가 모두 가능한 다닐루(유벤투스)가 나설 전망이다. 다닐루는 지난 25일 세르비아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2,3차전을 결장하고 최근 훈련에 복귀했다. 다닐루의 컨디션도 100%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오른쪽 수비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다닐루가 레프트백으로 자리를 옮기면 남아 있는 라이트백 자원은 다니 아우베스(UNAM)다. 아우베스는 한때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39세로 속도와 순발력이 전성기에 비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아우베스 대신 중앙 수비수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의 라이트백 출전 가능성도 있다. 밀리탕은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기 전에는 라이트백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 29일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라이트백으로 출전한 바 있다.

지난 6월 평가전이 끝난 뒤 네이마르(왼쪽)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3. ‘끝판왕’ 네이마르가 돌아온다

부상 병동인 수비진과 달리 공격진은 상황이 나쁘지 않다.

한국전엔 브라질의 최고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가 복귀할 예정이다.

네이마르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대표팀에서 122경기에 나서 75골을 터뜨렸다. 앞으로 2골을 더 넣으면 브라질 선수의 A매치 최다골 타이기록으로 ‘축구 황제’ 펠레(77골)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네이마르는 세르비아전에서 상대 태클에 걸려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은 뒤 조별리그 2경기에 결장했다. 애초 월드컵 대회 기간 복귀가 불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왔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해 한국전 출격이 유력해졌다.

한국전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네이마르는 브라질의 팀 훈련에 참가, 러닝과 코어 훈련은 물론 8대 8로 진행한 미니게임에 모두 소화하면서 출장 가능성을 높였다. 치치 감독은 “컨디션이 좋으면 내일 경기(한국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별리그에서 2골을 터트린 히샬리송(토트넘)을 필두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하피냐(FC 바르셀로나) 등에 네이마르가 합류하면 브라질 공격진의 위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종아리 부상으로 포르투갈전에 나서지 못한 김민재(나폴리)는 사이클 훈련에 이어 가벼운 러닝까지 진행하며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브라질의 특급 공격수들을 상대로 김민재의 출전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포르투갈전에서 역전골을 터트린 황희찬.   대한축구협회(KFA)

#4. 벤투호는 이미 11%의 확률도 뚫었다

브라질이 ‘절대 우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조별예선에서 불가능이란 전망을 딛고 기적을 이뤄낸 한국이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미국 닐슨 산하 데이터 전문 업체 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이 16강을 통과할 가능성은 23%로 점쳐졌다. 반면 브라질이 8강에 오를 확률은 77%에 달했다.

하지만 예상은 예상일 뿐이다. H조 3차전을 앞두고 그레이스노트가 예상한 16강 진출 확률은 우루과이가 49%, 가나가 41%, 한국이 11%였다. 한국은 11%의 확률을 뚫고 16강 진출을 이뤘다. 이번에는 23%의 확률에 도전장을 던진다.

벤투호의 각오도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벤투 감독은 지난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러 번은 모르지만 한 번만 치른다면 결과는 또 다를 수 있다.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경쟁하고, 끝까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정신이면 못할 것이 없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백 김진수 역시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면서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오르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선수들도 모두 느끼고 있다. 물론 16강전이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면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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