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샌드박스가 2025년 대권 도전을 목표로 지속 가능한 팀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공표했다.
리브 샌박은 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자사의 로드맵을 소개했다. 정인모 CEO, 이영남 전력분석관이 나서 향후 게임단 운영 계획을 밝히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했다.
정 CEO는 최근 모회사 재정 악화와 관련한 이슈를 의식한 듯 “본사와 관련해서 내외부에서 우려스러운 시선들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별도의 자본을 유치하고 사업을 진행한지가 2년이 됐다. 자생적인 e스포츠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사업 성과들이 차례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21년엔 매출이 약 15억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20억 내외다. ‘롤큐’를 인수하면서 매출이 합쳐진 것도 있지만 자체 매출도 보다시피 3~4배 성장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 가치만 갖고 성장하는 시기는 지났다. 왜 기대를 받았는지 증명해야 한다. 우린 어떤 게임단보다 앞서있다. 올해 매출만 놓고 봐도 세 손가락 안에 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CEO는 e스포츠 팀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재투자를 하는 선순환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리브 샌박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리테일과 패션, 롤큐 등 3개 분야를 소개했다.
리테일은 리브 샌박의 복합 문화 공간 ‘포탈’이 중심이 된 분야다. 정 CEO는 “단순 PC방이 아니라 게이머와 게이머를 잇는 문화 공간”이라면서 “크리에이터, 타 e스포츠팀들이 커뮤니티 장소로 활용하는 등 B2B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곧 1호점(강남점)에 이어 롤파크가 위치한 종각에 2호점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패션과 NFT(대체불가능한토큰)는 차세대 먹거리다. 정 CEO는 매출이 급성장 하고 있는 분야라면서 “게이머들도 멋있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패션 브랜드 ‘모니터그룹’을 론칭했다. 부산에선 ‘발란사’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NFT는 웹3.0 게임 홍보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롤큐는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강력한 광고 채널이다. 국내 최대 게임 소셜 미디어 채널로 다수의 크리에이터와 미디어를 보유하고 있다. 정 CEO는 “e스포츠 팀, 선수 뿐만 아니라 롤큐 소속 크리에이터, 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광고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2022년부터 양사 간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생해 더욱 큰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리브 샌박은 이러한 수익 구조를 토대로 3년에 걸쳐 지속 가능한 팀을 만들겠단 계획이다. 2023년을 그 원년으로 삼고, 2025년엔 공격적으로 투자 규모 등을 확장하겠단 각오다.
정 CEO는 “스스로 좋은 선수를 육성하고, 프랜차이즈 스타를 만드는 거다. 연고지나 패션 등 사업이 늘어나면 한국 e스포츠가 투자할 만한 사업이라는 걸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과정이 어려울 순 있겠지만 이렇게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도 성장통을 겪으면서 안정적인 로드맵을 갖춰왔다. 허무맹랑하지 않다. 2022년 소기의 목표를 이뤘다. 사업 분야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확장이 이뤄졌다”며 “수익 사업은 서울에서 집중하되 부산에서는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CEO는 “롤드컵 우승 없이는 이러한 노력들이 휘발된다. 2025년엔 우승을 위해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다”며 “때가 되면 우리가 갖고 있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에서 나오는 자산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선수나 IP를 획득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