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보면 올해 7∼9월 자산운용사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3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5억원(-41.5%) 줄었다.
다만, 올해 2분기와 비교해선 1929억원(113.7%) 증가해 수익이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전체 414개사 중 226개사(54.6%)는 적자를 기록, 절반 이상의 회사가 적자를 냈다.
특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일반 사모운용사의 경우 총 335개사 중 205개사(61.2%)가 적자였다.
금감원은 “지속적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 등 운용사의 운용환경은 여전히 비우호적이며 현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또한 일반 사모운용사의 자본잠식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일반 사모운용사는 적자로 인해 3곳 중 1곳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사모운용사의 자본잠식 비율은 올해 1분기 19.3%, 2분기 23.6%에서 3분기 31.3%로 증가한 상태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3분기 수수료 수익은 총 1조3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8억원(1.6%) 감소했다.
반면 판매비와 관리비는 67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40억원(18.3%) 증가했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발생한 증권투자손익은 5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80억원(-74.1%) 줄었다.
9월 말 현재 자산운용사의 전체 운용자산은 1401조1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8조9000억원(2.9%) 늘었다.
금감원 분석 대상 회사 수는 9월 말 현재 414개사로, 6월 말 대비 33개사 증가했다. 공모 운용사가 79개사로 3곳 늘었고, 일반 사모운용사가 335개사로 30곳 증가했다.
금감원은 향후 감독 방향에 대해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고 신설 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 및 잠재위험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업황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8일 연말 연초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 2020년에 나타났던 V자 반등을 보이기는 어렵겠지만 단계적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우 연구원은 “지금은 공격적인 정책지원 환경이 아니다. 오히려 통화정책에 있어서는 2020년과 반대의 모습”이라며 “현재의 긴축 기조 아래에서 시장은 세 단계의 단계적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 가지 단계는 구체적으로 △부채위기와 같은 시스템 위기의 진정 국면(1단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2단계) △경기 및 실적 저점에 대한 확인 및 기대감 국면(3단계)이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1단계가 끝나가는 시점이고 2단계는 연말 연초, 3단계는 내년 1분기쯤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