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선정되기 위해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 니즈를 파악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이제는 카드사가 금융을 넘어 비금융 분야까지 아우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따르면 BC카드, LG CNS, 삼성SDS, 삼성카드, 신한은행, 신한카드, 쿠콘, 통계청이 신규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예비 지정됐다. 데이터 전문기관이란 기업들의 신청에 따라 데이터의 익명·가명 처리 적정성을 평가한 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결합해 주는 기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지급수단 중 카드(신용·체크·직불)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 66.4%였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886조2000억원으로 전년인 812조3000억원보다 9.1% 증가했다. 2019년 기준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보유 장수는 3.9장에 달했다. 이처럼 한국은 카드 사용이 활발한 만큼 카드사에 축적된 소비 데이터의 가치는 굉장히 높다.
BC카드는 지난 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최초의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예비지정 받았다. 앞서 BC카드는 2021년 10월 금융권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면허를 취득한 바 있다. BC카드는 이미 오래전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을 포함한 데이터 관련 핵심 인허가를 획득한 데다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 선정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BC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의 장점은 올바른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라면서 “오랜기간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기관들이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된 만큼 즉각적으로 데이터 결합을 원하는 기관들과 협력해 고객 니즈를 맞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요즘은 하나의 카드만 사용하던 과거와 달리 여러 카드 사용을 통해 혜택과 적립을 받고자 하는 ‘베네핏’ 심리가 강하다. 결제수단에 IT 기술이 접목되어 연령별, 성별 소비 패턴이 파악되면 이에 따른 마케팅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국내 은행과 카드사의 데이터 활용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