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36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5억원(41.5%) 줄었다. 3분기 수수료 수익은 총 1조3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8억원(1.6%) 감소했다. 증권투자손익은 5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80억원(74.1%) 줄었다.
호실적을 기록한 곳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별도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442억원) 대비 204.9% 오른 1348억원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218억원) 보다 17.2% 오른 186억원, 삼성자산운용은 559억원에서 7.2% 오른 60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4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94억원이다. 신한자산운용도(255억원)보다 50.1% 떨어진 127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4463억원→2384억원) -46.5% △교보악사자산운용(129억원→97억원)으로 -24.8% △흥국자산운용(75억원→62억원) -17.3% △키움투자자산운용(204억원→172억원)으로 -15.6% △한국투자자신탁운용(288억원→246억원) -14.5% △KB자산운용(596억원→513억원)으로 -13.9% 순으로 순이익이 급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업황이 어려움에도 놀랄만한 실적을 보여줬다. 지난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늘어난 1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도 각각 122%, 216% 급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수수료 수익인 1766억원으로 전년(1237억원) 대비 42.7%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펀드 운용보수로 전년 대비 46.8% 불어난 1721억원을 거뒀다.
이는 자체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의 평가이익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투자한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평가이익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로 증가한 펀드 설정 규모가 안정적인 수익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책임투자의 일환으로 자기자본 투자도 수행하면서 평가이익이 증가했는데 이 부분은 향후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8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수익은 1101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1억원) 1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59억으로 지난해(247억원)보다 31.1% 감소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고유자산 투자손실로 인한 상반기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체 자산 부문과 부동산에서 초과 성과를 냈지만, 성장주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확정 손실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회복되면 다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