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대들보’ 양효진 없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20-25 28-26 25-19 29-2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올 시즌 개막 후 13연승을 달성하며 V리그 개막 최다 연승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기록한 12연승이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현대건설은 이날 주축인 양효진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에 재확진으로 결장했다. 양효진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나현수가 10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31점을, 황민경이 18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GS칼텍스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GS칼텍스는 5위 자리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 모마가 41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동료들의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GS칼텍스의 국내 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전무했다.
경기 초반 GS칼텍스가 분위기를 가져갔다. GS칼텍스는 양효진 대신 선발 출전한 나현수를 집중 공략하며 득점을 쌓았다. 현대건설은 연달아 공격 실패하며 3-9까지 벌어졌다. 6점차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현대건설은 3연속 블로킹에 성공하면서 14-17, 3점차까지 따라잡았다.
하지만 19-21에서 GS칼텍스의 한수지가 속공과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문지윤이 스파이크로 마지막 득점을 올려 GS칼텍스가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초반 현대건설은 야스민의 공격을 앞세워 5점차로 앞서갔다. 하지만 6-11에서 모마를 필두로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하더니 한수지의 서브가 적중하면서 13-12로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가져간 GS칼텍스는 모마가 연달아 서브 에이스까지 올리면서 점수차를 벌려갔다.
현대건설은 쉽게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17-21로 4점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야스민의 스파이크, 모마의 공격 실패, 정지윤의 블로킹이 차례로 이어지며 1점차까지 따라잡았다. 야스민의 백어택 공격이 GS칼텍스의 코트에 꽂히면서 23-23 동점이 됐다. 양 팀의 공격이 한 차례씩 빗나가면서 듀스로 이어졌고, 3번의 듀스 끝에 야스민이 연달아 공격을 성공하며 현대건설이 끝내 2세트를 잡았다.
2세트를 잡은 현대건설은 3세트에도 맹공을 펼쳤다. 야스민이 3세트에 10점을 올린 가운데, 황민경이 5점을, 정지윤이 4점을 더하며 힘을 보탰다. 세트 초반 벌어진 격차를 유지하며 3세트를 쉽게 가져갔다.
4세트 양 팀이 한 점씩 주고받는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10-10 상황에서 문지윤이 서브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모마가 연달아 공격에 성공해 순식간에 3점차로 달아났다.
또 현대건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15-18 상황에서 이다현이 홀로 3점을 책임지며 동점을 만들었고, 야스민의 스파이크가 안쪽에 꽂히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GS칼텍스의 모마가 공격을 실패하며 현대건설이 2점차로 달아났다.
연속 7점을 쌓으면서 현대건설은 승기를 잡았다. GS칼텍스도 막바지 추격에 힘을 쏟아 동점을 만들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3번의 듀스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이다현이 마지막 공격을 밀어넣으며 끝내 승리를 챙겼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