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대 3으로 맞선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대 2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에 트로피를 추가하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2005년부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14 브라질 대회 준우승이 월드컵에서 최고 성적이었던 메시는 마침내 커리어에 월드컵 우승 경력을 더 하게 됐다.
이탈리아(1934년·1938년), 브라질(1958년·1962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2회 연속 우승의 주인공을 꿈꾼 프랑스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프랑스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 주도권은 아르헨티나가 잡았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의 핵심인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집중 견제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오른쪽 윙어인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를 왼쪽으로 변경한 것도 성공적이었다.
전반 21분 아르헨티나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디 마리아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파를 하다가 프랑스의 우스만 뎀벨레(FC 바르셀로나)에 걸려 넘어졌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메시는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아르헨티나에 리드를 끌고 왔다.
전반 35분 아르헨티나가 추가골을 넣었다. 프랑스의 패스 실수를 가로챈 아르헨티나는 곧바로 역습을 전개했다.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의 패스에 프랑스의 수비벽이 무너졌다. 기회를 잡은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브라이언 호브 앤 알비온)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패스를 뿌렸고, 디 마리아가 마무리했다.
프랑스의 경기력은 최악에 가까웠다. 전반전에 단 1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전반 40분에 올리비에 지루(AC밀란)와 뎀벨레 대신 마르퀴스 튀랑(묀헨글라트바흐)과 콜로 무아니(낭트)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들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아르헨티나의 일방적인 흐름이 펼쳐졌다. 프랑스는 위고 요리스(토트넘)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9분 디 마리아 대신 마르코스 야쿠나(세비야)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프랑스는 그리즈만과 테오 에르난데스(AC 밀란) 대신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과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레알 마드리드)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고전하던 프랑스가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후반 33분 무아니가 돌파를 하다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에 잡혀 넘어졌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음바페의 슛은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빌라)의 손에 살짝 맞고 들어갔다.
프랑스가 동점골을 넣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1분에 불과했다. 코망이 메시의 공을 뺏은 뒤 곧장 공격을 전개했다. 이후 음바페가 튀랑과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몸을 날리는 발리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순식간에 2대 2 동점이 됐다.
프랑스는 역전까지 노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몸을 던지는 수비로 더 이상 골을 내주지 않고 일단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다시 앞서간 팀은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4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의 슈팅이 요리스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메시가 다시 차 넣었다. 쥘 쿤데(FC 바르셀로나)rk 걷어냈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어갔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연장 후반 13분 아르헨티나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음바페가 득점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음바페는 대회 8호골을 신고해 다시 득점 부문 선두에 올랐다.
두 팀은 연장전에서 결국 승부를 가르지 못하면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아르헨티나는 실수가 없었다. 1번 키커 메시부터 파울로 디발라(AS 로마), 레안드로 파레데스(유벤투스)가 차례로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프랑스는 음바페가 득점을 성공했지만, 코망과 오렐리앙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가 연달아 실축하며 위기에 놓였다.
아르헨티나의 4번 키커인 곤살로 몬티엘(세비야)는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확정했다. 몬티엘의 득점 후 아르헨티나는 기쁨의 눈물을, 프랑스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