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악화된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82)가 병원에서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AP·폭스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한 펠레는 크리스마스인 이날에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갔다.
가족들은 속속 병원에 도착해 펠레 곁을 지켰다. 펠레의 두 딸은 이미 주 초부터 펠레의 곁을 지켜왔고 아들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급히 병원을 찾았다.
브라질 남부에서 2부리그 팀을 지도하는 아들 에디뉴는 전날 “내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의사가 아니어서 별로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말했지만 하루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에 도착한 에디뉴는 펠레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저의 힘은 아버지의 힘”이라고 썼다.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도 SNS에 에디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가 도착했다”고 알렸다. 앞서 그는 “우리는 이곳에서 싸움과 믿음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함께 하룻밤만이라도 더”라며 펠레의 상태가 위중한 상황임을 암시한 바 있다.
앞서 펠레가 입원해 있는 병원 의료진은 최근 성명을 통해 “펠레의 암이 더 진행했으며 심장 및 신장 기능 장애와 관련해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펠레는 지난해 9월 대장암 선고를 받고 합병증 등으로 투병 중이다. 코로나19 감염증에 따른 호흡기 증상 치료를 받기도 했다.
펠레는 1958년과 1962년, 1970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어 낸 선수로,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고 스타로 꼽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