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를 강타한 한파에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세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파트가 안내방송 등을 통해 “세탁기 사용을 금지한다”고 공지하면서부터다. 주민들은 세탁기 연장 호수를 사용하거나 빨래방을 이용하고 있다.
27일 맘카페와 주민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 일부 아파트에서 한파로 인해 배관이 얼어붙어 세탁기를 사용한 물이 저층에서 역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많은 아파트 단지에서는 매일 안내방송 등을 통해 세탁기 사용을 금지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실제 방문한 한 아파트에서는 "한파로 인해 세탁기를 사용하면 공동배관이 얼어 저층에 역류하니 세탁기 사용을 금지한다"고 방송하고 있었다.
겨울마다 아파트에서 빨래로 인해 곤란을 겪는 큰 이유는 대부분의 가구에서 베란다에 세탁기를 놓고 사용하다 한파로 인해 세탁기 자체나 급배수 호수관의 물이 얼어붙기 때문이다.
또 세탁기나 급배수 호수가 얼지 않더라도 공동배관으로 흘러가다 저층에서 얼어붙어 저층 집안으로 역류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맘카페에는 '세탁기 배수 호수 연장선을 어떻게 구입하느냐' '연장 호수 공동구매를 하자'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인근 코인 빨래방을 이용하거나 세탁기에서 화장실 배수구까지 연결하는 연장 호수를 사용하고 있다.
또 일부 아파트는 관리사무소가 나서서 세탁기 연장 호수를 공동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장 호수의 가격문제로 인해 프라스틱 관보다는 '공업용 천막 호수'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포천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세탁기를 돌릴수가 없어 급한 대로 화장실에서 손 빨래를 하고 있다"면서 "한파가 계속될 경우 저렴한 연장선을 구매하려고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포천=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