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아포짓 스파이커 조재성(27)이 병역비리에 연루돼 수사를 받게 됐다.
27일 OK금융그룹 구단에 따르면 조재성은 지난 25일 구단에 병역비리 혐의로 수사기관과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자진 신고했다. 이에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조재성을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현역병(3급) 입영 대상이었던 조재성은 입대 연기를 위해 브로커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성은 지난해 1월 구단에 뇌전증 증세로 재검을 받아야한다고 구단에 알렸다. 뇌전증으로 약을 먹으면 1년 뒤 재검을 받아야한다. 구단 관계자는 “병역 신체검사 증상 등을 구단에서 따로 확인할 수 없다. 선수가 그렇게 말하면 믿어야 하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당초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계획하고 있었다. 이후 조재성이 지난 2월 재검사를 진행했고,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OK금융그룹은 “구단은 선수가 조사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수사기관에서 사건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선수의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무관용의 원칙으로 처리할 것”이라면서 “소속팀 선수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도 “이 사안은 엄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관련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바로 상벌위원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재성은 2016~2017시즌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OK금융그룹에 입단했다. 왼손잡이 아포짓인 그는 올 시즌에도 16경기에 나와 194점, 공격성공률 52.48%를 기록 중이다. 훤칠한 외모까지 더해져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