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전 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펜데믹 사태로 일상을 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스포츠계도 리그가 중단되거나 대회가 연기되는 등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2022년 많은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스포츠계도 점차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난 2월에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11월에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역대급 결승전이라는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2022년을 장식한 스포츠 뉴스를 정리해봤다.
오심 논란·약물 스캔들 이어진 베이징 올림픽
베이징 올림픽은 지난 2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의 장정을 마무리했다. 중국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공적인 올림픽”이라고 자찬했지만, 유독 잡음과 논란이 많았던 올림픽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건 ‘공정성 결여’였다. 앞선 대회들과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계속된 편파 판정과 약물 스캔들 등 올림픽 정신과는 거리가 먼 장면들이 연출됐다.
대회 초반에는 신설된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중국은 선수 간 터치를 하지 못하고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는데도 경기 직후 10여 분간의 비디오 판독 끝에 중국은 결승전에 진출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는 한국의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당하고 개최국인 중국 선수들이 결선 진출권을 얻어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다.
이밖에도 스키점프에서는 선수들의 유니폼이 헐렁하다는 이유만으로 우승후보로 꼽혔던 선수들이 연이어 실격됐고, 스노보드에서는 일관성 없는 채점과 명백한 오심이 불거지는 등 판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대회 후반부는 도핑 논란으로 얼룩졌다.
‘피겨 천재’로 불리던 카밀라 발리예바(ROC)는 피겨 단체전이 끝난 뒤 도핑에 적발됐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때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로 인해 발리예바의 개인전 출전이 불가능해 보였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락했다. 발리예바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최종 4위를 기록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발리예바 이외에도 3명의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 도중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각종 논란으로 얼룩진 베이징 올림픽을 ‘스캔들 올림픽’이라고 혹평했다. WP는 “이번 올림픽의 최종 이미지는 처참한 프리스케이팅 후 눈물을 흘리는 발리예바가 될 것”이라며 “올림픽은 오랜 기간 논쟁으로 가득 차왔지만, 이번은 또 다른 최악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악재 이겨내고 올림픽서 강세 이어간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종합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4년 전 한국 선수단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총 17개(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의 메달을 따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 수가 반절 가까이 줄어들었다.
다만 한국 쇼트트랙은 2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로 ‘효자 종목’ 입지를 지켰다.
대회 전 남자 대표팀의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이 중국으로 귀화하고, 여자 대표팀의 심석희가 대표팀 동료 비하 파문으로 태극 마크를 달지 못하는 내홍을 겪었다.
에이스가 빠져났지만 최민정(성남시청)과 황대헌(한국체대) 등이 맹활약을 펼쳤다. 최민정은 여자 1500m 금메달,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거듭났다. 황대헌은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남자 500m 차민규(서울일반)와 매스스타트 정재원(의정부시청)이 은메달을, 매스스타트 이승훈(IHQ)과 1500m 김민석(성남시청)은 동메달을 추가했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었다. 김연아 이후 올림픽 메달이 없던 피겨스케이팅에서 유영(수리고·6위)과 김예림(단국대·9위)는 나란히 탑 10에 이름을 올리며 다음 올림픽을 기대하게 했다.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선 차준환(고려대)도 종합 5위로 호성적을 썼다.
‘도쿄 올림픽’ 영웅 우상혁·황선우, 2022년에도 맹활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펼친 높이뛰기의 우상혁(용인시청)과 수영의 황선우(강원도청)는 2022년에도 자신의 종목에 두각을 드러냈다.
우상혁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도쿄 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했던 우상혁은 지난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에서 2m36을 넘어 자신이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작성한 한국 기록(2m35)을 경신했다. 3월에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2m34를 넘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역대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시상대에 오른 한국 선수는 우상혁 단 한 명뿐이다.
5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상혁은 2m33으로 라이벌 에사 바심(카타르)을 꺾고 우승했다. 7월 세계 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꾸준히 성과를 낸 우상혁은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한 월드 랭킹 포인트 1위에 올라 2022년을 남자 높이뛰기 세계 랭킹 1위로 마감했다.
황선우도 올해 굵직한 커리어를 써갔다.
황선우는 지난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결승전에서는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선수로는 11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황선우의 거침없는 레이스는 이어졌다. 이달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2 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39초72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고 대회 2연패에도 성공했다. 이외에도 각종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없이 갈아치우는데도 성공했다.
손흥민, 아시아인 최초 EPL 득점왕에 오르다
손흥민(토트넘)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총 23골을 터트려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은 물론 유럽 5대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2017~20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이란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가 21골을 넣고 득점왕에 오른 적은 있지만, 네덜란드 리그는 빅리그로 분류되지 않는다.
시즌 막바지 살라와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벌이던 손흥민은 21골로 살라를 한 골 차로 뒤쫓는 가운데 맞이한 노리치시티와 리그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후반 25분 루카스 모우라의 도움을 받아 득점포를 가동했고, 후반 30분엔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드리블 돌파한 뒤 오른발로 공을 감아차기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노리치시티전이 끝나고 수상식에서 영국 공영 방송 BBC를 통해 “내가 이 상을 받다니 믿을 수 없다. 정말 울컥했다. 어린 시절 꿈꿨는데 내 손에 들려있다니 믿기지 않는다”라며 “(득점왕 트로피가) 정말 무겁다.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은 나에게 정말 멋진 하루다”고 소감을 밝혔다.
‘17년 만에 우승’ 울산 현대, 2인자 그늘에서 벗어나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는 2005년 이후 17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서며 2인자 자리에서 벗어났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 22승 10무 6패를 기록해 승점 76점으로 2위 전북 현대(승점 73점)를 3점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울산은 K리그 최다인 준우승 10회라는 기록을 떠안으며 ‘만년 2등’이란 불명예에 시달렸다. ‘준산(준우승만 하는 울산)’이라는 조롱까지 들을 정도였다. 특히 최근 3년간은 선두를 유지하다 리그 막판 전북에 통한의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 3월 전북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한 이후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한때 전북과 격차가 11점 차까지 벌어지다 8월에 5점 차까지 좁혀지는 위기도 있었지만 엄원상, 레오나르도, 아마노 준, 마틴 아담 등 신입생 등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세 번째 별을 새기게 됐다.
지도자로 처음 리그 우승을 맛본 홍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에 이은 ‘10년 주기설’을 입증했다. 또 이청용은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와이어 투 와이어’ SSG 창단 2년 만에 우승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창단 2년 만에 역사를 갈아치웠다.
2021년 1월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프로야구에 뛰어든 SSG는 지난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하면 통산 5번째 우승이다.
SSG는 출범부터 남들과 달랐다. 2020시즌 9위로 추락한 팀의 반등을 위해 대형 스타 플레이어를 잇따라 영입했다. 창단 첫 해엔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추신수를 전격 영입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MLB에서 활약한 김광현을 데려왔다. 특히 김광현에게 올 해에만 81억원의 연봉을 안겼다.
투타의 핵심이 생긴 SSG는 올 시즌 정규리그가 개막 시작 한 뒤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김강민이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77표중 42표를 얻은 김강민은 한국시리즈 최고령 MVP 기록(40세 1개월 26일)을 새로 썼다. 특히 5차전 9회말 대타 역전 끝내기 홈런을 치는 등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출전 타율 0.375 2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그라운드를 떠나다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린 이대호는 올해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내에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만 입은 이대호는 17시즌 동안 1971경기에서 타율 0.309, 374홈런, 1425타점을 올렸다. 은퇴를 예고한 마지막 시즌에서도 142경기 출전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으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은퇴 시즌에 100타점을 넘긴 것은 레전드 이승엽조차 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으면서 역대 최고령 수상자인 동시에 은퇴 시즌에 황금 장갑을 낀 유일한 선수로도 남았다.
롯데 구단도 이대호의 등번호 10번을 고(故) 최동원의 11번에 이은 두 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대호는 2010년 타격 7관왕과 9경기 연속 홈런,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등 팬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도 선사했다.
국내를 평정한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오릭스 버펄로스·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미국프로야구(시애틀 매리너스)에 차례로 진출하며 한미일 무대를 모두 밟아본 최초의 한국인 타자였다. 2015년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데프트’ 김혁규, 소환사의 컵 품다…‘중꺾마’도 화제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김혁규는 데뷔 10년 만에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DRX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2 LoL 롤드컵’ T1과 결승전에서 3대 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4시드로 간신히 롤드컵 무대를 밟은 DRX는 그룹 스테이지에선 첫 번째 경기를 패했지만, 내리 5경기를 이기며 8강 무대에 진출했다.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LoL 프로리그(LPL)의 에드워드 게이밍(EDG)을 상대로 리버스 스윕(패패승승승)을 달성했고, 4강에서는 LCK 서머 우승팀인 젠지 e스포츠를, 결승전에서 LCK 스프링 우승팀인 T1을 차례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DRX의 맏형인 김혁규는 커리어 첫 롤드컵 우승을 추가했다. 그는 LoL 프로게이머 중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롤드컵과는 연이 멀었다. 2014년 삼성 블루 소속으로 4강 무대를 밟은 게 최고 커리어였다. 하지만 올해는 후배들을 이끌고 10년 만에 ‘소환사의 컵(롤드컵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김혁규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도 화제를 모았다.
김혁규는 조별 예선 첫 경기인 LoL 유럽 챔피언십(LEC)의 로그전 패배 후 “지긴 했지만, 저희끼리만 안 무너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발언을 남겼다. 이를 단독 인터뷰한 본지의 문대찬 기자가 영상 인터뷰에 '로그전 패배 괜찮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제목을 달았고, 김혁규의 우승으로 언더독을 상징하는 문구로 자리잡았다. 후에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선전하면서 사회적인 열풍으로 확산됐다.
12년 만에 월드컵 16강…기적을 써내려간 벤투호
한국 축구는 12년 만에 16강 무대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0대 0 무승부, 가나와 2차전에서 2대 3 패배에 그쳤으나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둬 포르투갈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이 16강 무대를 밟은 건 2010 남아공아프리카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브라질과 16강전에서는 1대 4로 대패했지만, 대회 내내 강팀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당당한 승부를 펼친 벤투호에 박수가 쏟아졌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빌드업 축구를 고집하며 많은 이들에 비판을 받았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끝내 월드컵에서 빛을 발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에서 57경기를 지휘하는 동안 35승 13무 8패의 성적을 기록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기간 및 최다승을 올린 사령탑으로 남게 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공격수 조규성(전북 현대)은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잘생긴 외모까지 더해져 이번 월드컵을 거치면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현재 복수의 유럽팀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오넬 메시, 월드컵 우승으로 GOAT 반열에
그동안 올림픽 금메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발롱도르 수상, 코파 아메리카 우승 등 굵직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월드컵 우승이 없어 어딘가 허전한 구석이 있던 리오넬 메시는 이번 대회 정상에 우뚝 서면서 평생의 한을 풀었다.
만 36세의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폴란드와 조별리그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를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와 득점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메시는 프랑스와 결승전에서도 빛났다. 전반 23분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2대 2로 접전인 연장 후반 3분에는 멀티골을 작렬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첫 번째 키커로 득점에 성공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7골 3도움을 올려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았다. FIFA가 지난 1982년 처음으로 골든볼을 제정한 이후 처음으로 FIFA 골든볼을 두 번이나 받은 선수가 됐다. 메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당시에도 골든볼을 수상한 바 있다.
또 메시는 월드컵 통산 13골과 8도움을 남겨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통산 공격포인트 20개를 돌파했다. 또한 월드컵 통산 26번째 경기에 출전하며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이탈리아의 파올로 말디니가 작성한 월드컵 최장 시간 출전(2216분)도 갈아치웠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