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10번째 패배를 용납하지 않았다 [V리그]

흥국생명은 10번째 패배를 용납하지 않았다 [V리그]

기사승인 2022-12-29 22:18:41
승리 후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단.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흥국생명이 ‘현대건설 포비아’를 떨쳐냈다.

흥국생명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23-25 25-20 29-27 25-17)로 승리했다. 

드디어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최근 두 시즌 간 현대건설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 막판 2연패, 2021~2022시즌 5전 전패 등 최근 현대건설에 9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올 시즌 패배한 4경기 중 2번이 현대건설전이었다. 막상막하의 대결을 예상했지만, 일방적인 현대건설의 승리가 이어졌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은 현대건설이 3대 1로 이겼고, 2번째 경기는 셧아웃(3대 0) 승리였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현대건설전 연패 탈출 기회를 잡았다.

12월에 치른 7경기에서 6승 1패를 거둬 흐름이 좋은 가운데, 현대건설이 주포 야스민이 허리 시술로 결장이 확정돼 기회를 잡았다. 경기를 앞두고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오늘 이겨야 현대건설과 승점 차를 줄일 수 있다”며 “선수들도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집념을 경기력으로 드러냈다.

이날 주포 김연경은 30점을 올리며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연달아 스파이크를 꽂으면서 현대건설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날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은 무려 51.85%를 달했다. 

김연경이 막힐 땐 옐레나가 힘을 보탰다. 3세트 듀스 상황에서는 연달아 득점을 성공하며 세트 승리를 따내는 일등공신이 됐고, 4세트에는 9점을 올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엘레나는 이날 25점으로 김연경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주축 양효진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양효진을 단 9점으로 묶었다. 양효진의 이날 공격 성공률은 33.33%, 공격 효율은 8.33%로 시즌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선 패배에서 양효진은 1차전에 17점, 2차전에서는 10점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가 끝난 뒤 권 감독은 “확실히 김연경이 풀어주기 시작하면 다른 선수들도 풀린다. 중요한 순간마다 김연경이 해결해준 덕분에 승리하지 않았나 싶다”라면서 “(양효진을)준비한대로 잘 막은 것 같다”고 평했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김연경 역시 “중요한 경기라 긴장이 됐지만, 선수들이 잘해줬다”라면서 “앞서 2경기를 치르면서 우리가 현대건설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이번에는 다른 양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현대건설에서 야스민이 빠지면서 조금 더 수월하게 경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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