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022년 마지막 거래일을 앞두고 일제히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5.09p(1.05%) 상승한 3만3220.8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06p(1.75%) 오른 3,849.28, 나스닥지수는 264.80p(2.59%) 뛴 1만478.09를 나타냈다.
2022년 거래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된 고용지표를 주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2월18~2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9000건 증가한 22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주 166만9000건보다 4만1000건 늘어난 171만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초 이후 최다 건수다.
계속 실업수당은 미국의 고용시장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계속 실업수당이 늘어났다는 것은 미 노동시장의 강세가 서서히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실업률 데이터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노동시장의 강세를 약화하기기 시작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하며 상승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2.2bp 내린 3.87%에서 거래됐다.
종목별로 보면 이날 S&P500지수 11개 부문 모두 상승했다. 특히 최근 낙폭이 컸던 빅테크 종목들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애플(2.79%) 구글 모기업 알파벳(2.82%) 마이크로소프트(2.76%) 아마존(2.88%) 등 주가는 상승했다.
최근 큰 하락폭을 보였던 테슬라 주가는 8.09% 올라 120달러선을 회복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CFRA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두 단계 올렸다는 소식에 5.14% 상승했다. CFRA는 넷플릭스가 새로운 광고 구독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구독 계정 공유를 통제하기로 나섬에 따라 수익이 늘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경쟁자들이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달걀 판매 업체 칼 메인 푸즈 주가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이 공개된 이후 14.50% 폭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급락 없이 올해 거래를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다. 투자자들이 연말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산타랠리를 기대해 온 가운데 늦은 랠리가 최근 약세장의 흐름을 바꾸기 힘들 것이란 평가다.
나벨리에 앤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 루이스 나벨리에는 CNBC를 통해 이날 증시 움직임을 “산타랠리의 축약된 1일 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연착륙 여부와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의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새해가 돼도 변동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발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단순한 안도감”이라며 “매도 압력이 최근 시장을 압도했고 휴식을 갖는 중일 수 있다. 그 덕분에 증시가 움직일 여지가 생겼고 거래량이 줄어든 상태라 반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