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인 교체 후 4연승…마지막 키워드는 ‘해결사 성장’ [KBL]

KT, 외인 교체 후 4연승…마지막 키워드는 ‘해결사 성장’ [KBL]

기사승인 2022-12-30 21:52:57
정성우(가운데)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양홍석(오른쪽).    한국프로농구연맹(KBL)

KT가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 이제 남은 건 해결사의 성장이다.

수원 KT는 30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3라운드 서울 삼성과 맞대결에서 88대 78로 승리했다. 4연승을 질주한 KT는 11승 15패로 7위 자리를 유지했다.

시즌 중반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KT는 최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외국 선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우승권으로 평가받은 KT는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들이 제 활약을 하지 못했다. 높은 이적료로 야심차게 데려온 랜드리 은노코는 비시즌에 당한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정규리그 20경기에서 평균 5.6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프로농구연맹(KBL) 컵대회에서 MVP를 차지한 이제이 아노시케는 팀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았다.

결국 KT는 이달초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를 들었다. 재로드 존스와 레스터 프로스퍼가 팀에 새로 합류했다. 프로스퍼만 있던 지난 20일 전주 KCC전에서는 패배했지만, 존스까지 합류한 이후 KT는 모두 승리를 거두고 있다.

2옵션인 프로스퍼는 출전 시간 제약이 있음에도 5경기에서 평균 14점 3.8리바운드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KBL 데뷔전이었던 지난 20일 전주 KCC전에서 31점을 올리며 눈도장을 찍은 이후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기분파인 탓에 흐름이 끊기면 플레이가 끊기는 단점도 있지만,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1옵션 외인 존스는 4경기 평균 19.5점 6.3리바운드를 올렸다. 골밑 득점도 좋지만 3점슛 능력도 갖췄다는 평이 따른다. 

외국인 선수들이 중심을 잡기 시작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도 올라왔다. 최대 수혜자는 센터 하윤기다. 4연승 기간 동안 평균 19.8점 6리바운드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올렸다.

서동철 KT 감독은 “두 선수가 일당백의 개인기가 있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감독이 요구하는 부분을 잘 실행하려고 노력한다. 또 국내 선수들과 잘 맞추려고 하는 게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하윤기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생각이 든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자신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팀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서 감독이 바라는 부분은 ‘에이스들의 성장’이다.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양홍석은 이날 35분26초를 소화하며 8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앞선 3경기에서 평균 18.7점 6리바운드 4.3어시스트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흐름이 끊겼다.

가드에서 제 몫을 해줘야할 정성우도 이날 5점 6어시스트에 그쳤다. 출전시간이 21분으로 적은 편이었지만, 제 공격을 펼치기 보다는 다른 선수들의 공격을 봐주는 데 집중했다.

서 감독은 “아직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부족하다. 그 부분을 조직적인 공격으로 이겨내고자 한다. 선수들과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외국 선수들이 팀플레이를 잘 맞춰주고 있다. 또한 김동욱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동욱이 잘해주고 있다는 뜻이지만 거꾸로 보면 후배들도 김동욱이 맡고 있는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라면서 아쉬워했다. 서 감독은 “아직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김동욱 말고 젊은 선수들이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런 역할은 정성우, 양홍석이 해줘야 한다. 중요한 시점에 해줄 선수들이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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