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대출·가계대출↑…10여년 만에 최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대출·가계대출↑…10여년 만에 최고

기사승인 2022-12-31 12:57:00
쿠키뉴스DB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은행채 단기물 등 지표금리의 상승으로 은행대출 수요가 지속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지난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기업대출 금리는 10월 연 5.27%에서 11월 연 5.67%로 0.40%포인트 뛰면서 2012년 6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대기업대출 금리가 0.33%p(포인트) 오른 연 5.41%였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44%p 뛴 연 5.93%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10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연 7.85%) 금리가 중·저신용차주 비중이 확대되면서 한 달 새 0.63%포인트 뛰었고, 보증대출(연 5.65%) 금리 역시 지표금리 상승 영향으로 0.55%p 상승했다. 반면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해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역시 11월 연 5.64%를 기록하면서 10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비금융기업 2만2388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계기업 수는 총 2823개사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283개사보다 23.7%(540개) 늘어났다. 중견 및 대기업이 같은 기간 389개사에서 449개사로 15.4%, 중소기업은 1891개사에서 2372개사로 25.4% 늘어 중소기업 내 한계기업의 증가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문제는 기업대출에 대한 연간 이자부담액이 올해 9월부터 내년 연말까지 최소 16조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어려움은 중소기업들을 좀비기업으로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의 부담 변동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영업자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변동 규모'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7조4000억원 늘었다. 

정부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시행했던 '대출 만기연장 및 원금·이자 상환유예' 제도를 내년 9월에 종료할 것을 시사했다. 이로 인해 내년도 자영업자 이자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가 금리인상기였다면 내년은 고금리가 지속되어 기업 부담이 가중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가계·기업들의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이들에게 대출을 해준 은행 등 금융권에도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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