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3년에는 다른 유니폼을 입을까.
김하성은 2022시즌 150경기를 뛰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8을 기록해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웠다. 공격력은 다소 아쉽다는 평이 따랐지만, 엄청난 수비력을 자랑하면서 현지에서는 ‘어썸킴’이라는 별명을 듣기도 했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뽑히기도 했다.
김하성은 차기 시즌에도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뛸 확률이 높았다. 타티스 주니어가 지난해 8월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올해 4월에나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스타 유격수인 젠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에 합류하면서 김하성의 입지가 확 줄었다.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한 보가츠는 10시즌 통산 타율 0.292(4834타수 1410안타) 156홈런 683타점 OPS 0.814를 기록한 MLB 대표 유격수다. 올스타 4회, 실버슬러거 5회를 수상할 정도로 공수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 올 시즌에는 타율 0.307(557타수 171안타) 15홈런 73타점 OPS 0.833을 올렸다.
보가츠가 샌디에이고에 합류하면서 김하성은 2루수로 포지션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2루수로 6경기를 출전한 바 있으며,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2021년에는 2루수로 21경기를 치른 바 있다.
나아가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이 다음 시즌 샌디에이고가 아닌 다른 팀에서 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다른 구단으로부터 김하성과 트렌트 그리샴에 대한 트레이드를 문의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라면서 포지션 중복 문제가 있는 선수들을 선발 투수들과 바꾼다고 내다봤다.
이어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과 그리샴에 대한) 트레이드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샌디에이고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우완 투수 파블로 로페스 등 선발 투수 자원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이 트레이드 될 경우 차기 행선지로는 보스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미네소타 트윈스, LA 에인절스 등이 꼽힌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보스턴이다. 보스턴은 보가츠가 샌디에이고로 떠나면서 주전 유격수가 없는 상황이다.
미국 NBC스포츠는 지난 1일 “보스턴은 과거부터 김하성에게 관심을 두고 있었다. 김하성이 포스팅 시스템을 신청했을 때 영입 의사를 밝힌 구단”이라면서 “만약 수비력이 좋은 김하성이 합류하면 트레버 스토리가 2루수를 맡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주전 유격수를 찾고 있는 애틀란타와 미네소타도 가능성 있는 행선지로 꼽힌다. 애틀란타는 골든 글러브 수상자 댄스비 스완슨이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으며, 미네소타 역시 카를로스 코레아가 뉴욕 메츠로 팀을 옮긴 바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속한 LA 에인절스도 김하성에 관심이 있다는 후문이다. 에인절스는 전문 유격수가 없는 상황이다. 루이스 렌히포, 데이비드 플레처 등의 주 포지션은 3루수 혹은 2루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