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조문 첫날, 6만명 찾아 마지막 인사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조문 첫날, 6만명 찾아 마지막 인사

교황 제의 입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시신 공개
5일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장례 미사

기사승인 2023-01-03 06:58:40
2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안에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에 작별 인사를 전하기 위해 찾은 조문객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이 선종한지 이틀 만에 일반에 처음 공개되자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한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AP·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조문 첫날 약 6만5000명의 조문객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에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은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져 오전 9시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동트기 전부터 성 베드로 광장에 긴 줄이 늘어섰다. 

첫날 조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0시간 동안 진행됐다. 베네딕토 16세는 머리에 모관을 쓰고 붉은색과 금색의 전통적인 교황 제의를 입은 모습이었다. 가지런히 모인 두 손에는 묵주가 감겼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 신학자인 발터 카스포 추기경도 일반 고문객들과 줄을 서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과 만났다. 그는 AP통신에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은 나약함이 아닌 강함과 위대함의 표시였다”며 “역사에 중요한 흔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바티칸이 속한 이탈리아의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와 레스조 마타렐라 대통령 등도 고인을 추모했다. 교황청은 이탈리아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모국인 독일 대표단만 장례 미사에 공식 초대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생전 뜻에 따라 장례 미사는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으나 2013년 2월 건강 문제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가톨릭 역사상 생전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두번째 교황이다. 교황직에서 내려온 그는 ‘명예 교황’이라는 호칭을 받아 교황 시절 이름을 그대로 쓰고 교황의 전통적인 흰색 수단을 계속 착용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지난달 31일 바티칸 시국 내 ‘교회의 어머니’ 수도원에서 95세로 선종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3일부터 4일까지의 조문 시간은 12시간으로 늘어나고 일반 조문이 끝난 5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거행된다. 이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은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로 운구돼 안장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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