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혈액병원, 국내 첫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 달성

서울성모 혈액병원, 국내 첫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 달성

기사승인 2023-01-05 10:58:25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병원장 혈액내과 김희제 교수)이 지난 1983년 국내 처음으로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한 데 이어, 최근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를 기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4일 서울성모병원 19층 박금애 도서휴게실에서 1만례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조혈모세포이식이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에게 고용량 항암화학요법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를 통해 환자의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주는 치료법이다.

지난 1983년 김춘추 교수에 의해 국내 최초로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을 성공시킨 후, 다양한 조혈모세포이식술의 국내 최초 기록을 만들어 온 혈액병원은 그동안 다른 국내외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환자들이 몰려 ‘혈액암의 4차 병원’으로 인식되어 왔다. 1985년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성공에 이어, 타인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 등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만성골수성백혈병과 간경변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에서 조혈모세포 이식후 간이식을 성공했고, 2012년 신장 및 조혈모세포이식을 동시에 이식하는 등 고난이도 치료를 선도해왔다. 또한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2010년 종양항원 특이 세포독성 T-세포(CTL 세포치료), 림프종에서의 자연살해세포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해 첨단 면역치료법의 개발에도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혈액병원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혈액암 환자를 위한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지속해왔으며, 지난해 12월 1만례 이식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혈액병원은 전국 전체 조혈모세포이식의 약 20%(2019년 21.5%, 2020년 19.7%, 2021년 18.2%)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자가 이식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건수가 전체 이식의 74.2%(2022년 12월 누적 총 7433건 : 제대혈 이식 329건, 가족사이 절반일치이식 1196건, 비혈연이식 2508건, 형제이식 3400건)를 차지한다.

2021년 기준 국내 빅5 병원의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건수 중 서울성모병원이 42.9%(431건)를 차지해, 이식 규모와 난이도 등 양과 질 모든 면에서 현격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이식 건수를 질환별로 살펴보면, 급성골수성백혈병이 3315건으로 가장 많고 급성림프모구백혈병 1796건, 다발골수종 1286건, 재생불량빈혈 990건, 골수형성이상증후군 783건, 비호지킨 림프종 765건, 만성골수성백혈병 472건, 골수증식종양 119건, 기타 491건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21일 1만번째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안종식(47)씨는 지난해 5월 다발골수종으로 진단을 받은 뒤 관해유도 항암치료 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다. 현재 안씨는 치료 반응이 매우 양호한 상태로 이식 후 완전관해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는 안씨는 퇴원 후 유지요법을 진행하며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주치의 민창기 교수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다발골수종에서 중요한 일차 표준치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신약들이 이식 전후에 병용되면서 치료 효과가 매우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앞서나가는 혈액병원에 큰 자부심을 갖고, 환우분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