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이강철호가 베일을 벗었다.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고르게 뽑힌 게 눈에 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서울 강남구 KBO 본사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2023 WBC에 출전할 30명의 엔트리를 확정했다.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 등 총 30명으로 꾸려졌다.
최정예 멤버를 꾸린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2006년 초대 대회 때 4강, 2009년 준우승 신화를 쓴 이후 두 대회 연속으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대표팀의 키워드는 ‘해외파’와 ‘신구 조화’다.
가장 최근에 열린 야구 국제 대회인 ‘2020 도쿄 올림픽’(2021년)에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단 1명도 참가하지 못했다.
반면 이번에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현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했다. 여기에 한국계 미국인인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이름을 올렸다. WBC는 부모나 조부모의 혈통, 출생지에 따라 출전국을 선택할 수 있다.
선수 전반에 걸쳐 베테랑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이 골고루 포진됐다.
박병호(36·KT 위즈), 양의지(36·두산 베어스), 최정(36·SSG 랜더스), 김광현(35·SSG 랜더스)과 양현종(35·KIA 타이거즈), 김현수(35·LG 트윈스) 등 전 포지션에 걸쳐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뽑혔다. 이들은 일선에서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젊은 피 역시 적잖게 보인다. 2022년 KBO리그 MVP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를 필두로 25세 이하 선수가 11명이나 된다.
특히 마운드에는 2002년생 이의리(KIA 타이거즈), 2001년생 소형준(kt wiz), 2000년생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윤식(LG 트윈스), 1999년생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 정우영(LG), 1998년생 고우석(LG), 1997년생 구창모(NC 다이노스)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이와 관련해 조범현 전력강화위원장은 “국제 경쟁력과 세대 교체를 아우를 수 있는 명단을 구성했다.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이번 WBC에 임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김광현과 양현종은 고참으로서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투구수 제한이 있으니 선발, 마무리, 중간 없이 중요한 순간에 투수들을 기용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은 2023 WBC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 중국, 호주, 체코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야구 대표팀은 3월 9일 호주와 1차전을 시작으로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일본 도쿄돔에서 차례로 격돌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