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영수 감독대행이 갑작스러운 감독 해임과 관련해 심정을 밝혔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GS칼텍스와 맞대결을 가진다. 지난 2일 권순찬 감독이 경질된 이후 치르는 첫 경기다. 이 경기는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선다.
앞서 흥국생명 임형준 구단주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으며, 김여일 단장도 동반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다.
이 감독대행은 경기를 앞두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뭐라고 딱히 말씀드릴 게 없다. 나도 이런 상황이 처음이다. 전혀 예상 못했다. 자세한 내막은 나도 잘 모르겠다. 감독님께서만 알고 계셨다. 나에게는 그냥 넌지시 이야기하신 것이 전부”라면서 “일단 우선적으로 경기가 있으니, 선수들을 다독이려 노력했다. 선수들도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대행은 “(권순찬 감독이 떠난 날에)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3일부터 삼산체육관에서 정상 훈련을 실시했는데, 김연경은 장염 증세로 어제(4일)부터 훈련에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운영에 관해선 “선수들의 몸 상태가 중요하다. 감독님과 지난해 5월부터 함께 했다. 이전에도 감독님께서 코치진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셔서 오늘 경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9일 선두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대 1로 꺾고 분위기를 타던 중이었다.
이 감독대행은 “감독님께서 현대건설전 승리로 새해 1월 1일까지 선수단에 휴가를 줬다. 그런데 2일 감독님이 갑자게 물러났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오늘 경기는 선수들을 잘 다독여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대행은 권순찬 감독과 나눈 이야기에 관해 “오히려 날 걱정해 주셨다. 커피를 마셨는데 힘내라고 하셨다. 감독님과 전화 통화도 했지만 경기와 관련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 종료 후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 감독대행은 향후 거취에 대해 “오늘 경기가 끝나고 말씀드리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미들 블로커 김나희가 용종 수술로 2주 간 자리를 비운다. 이 감독대행은 “변지수가 대신 들어간다. 2단 연결 능력이 떨어져도 높이는 더 좋다. 다만 변지수도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데 경기를 뛰다보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