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고용지표…긴축 공포에 뉴욕증시 ‘털썩’

꺾이지 않는 고용지표…긴축 공포에 뉴욕증시 ‘털썩’

다우 1.02%·S&P500 1.16%·나스닥 1.47%↓

기사승인 2023-01-06 07:10:02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여전히 강한 고용지표가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고강도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우려가 투심을 압박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9.69p(1.02%) 내린 3만2930.0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87p(1.16%) 떨어진 3808.10, 나스닥지수는 153.52p(1.47%) 하락한 1만305.24를 나타냈다. 

연준의 고강도 통화 정책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지난해부터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새해에도 견조한 노동시장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확인되면서 연준의 긴축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2월25~3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직전주(22만3000건)보다 1만9000건 줄어든 20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말 이후 최저치로 시장 전망치(22만건)을 하회한다. 

최소 2주 이상 실업 수다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69만건으로 전주 대비 2만4000건 줄었다.  

민간부문 고용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3만5000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인 15만3000명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민간 부문 노동자들의 급여는 1년 전보다 7.3% 올랐고 이직한 민간 노동자들의 급여는 15.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고용률과 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 주가는 중국에서 제조한 전기차의 판매 실적이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보도에 2.90% 내려 앉았다.

대표적 ‘밈주식’ 중 하나인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매출 감소로 파산 신청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29.88% 폭락했다. 

아마존 주가는 예상을 뛰어넘는 직원 감축 계획을 발표한 이후 2.37% 하락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약 1만명 규모의 감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직원들에게 이보다 많은 1만8000명 규모의 감원 사실을 알렸다. 

미 최대 약국체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는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중독 사태와 관련한 소송으로 분기 순손실을 보고하자 주가는 6.14%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고용지표가 주식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소니 사그림베네 최고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고용시장의 좋은 소식이 주식시장에 나쁜 소식을 의미한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며 “고용시장이 강한 회복력을 보이는 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융환경을 계속 강화(긴축 기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투자사무소의 마이크 로웬가트 모델포트폴리오 구축 담당 대표는 CNBC에 “내일이 돼야 고용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겠지만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고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예상보다 적다는 것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회복력이 있다는 징후”라며 “대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는 등 시장의 압력이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언제 고용지표가 둔화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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