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소변 실수 촬영한 남수단 언론인 6명 구금

대통령 소변 실수 촬영한 남수단 언론인 6명 구금

기사승인 2023-01-07 21:39:07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 연합뉴스
남수단 대통령의 소변 실수를 보도한 언론인 6명이 국가안보국에 구금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남수단 국영방송(SSBC) 소속 언론인 6명이 승인받지 않은 촬영물을 공개한 혐의로 국가안보국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CPJ는 “익명의 관계자들에 의해 구금된 언론인이 통제실 감독관이나 기술자, 카메라 기사들이라는 것을 파악했다”면서 “해명을 듣기 위해 마이클 마쿠에이 남수단 정보부 장관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당국이 남수단 방송사 직원 6명을 체포한 것은 관리들이 취재가 불리하다고 판단할 때마다 자의적 구금에 의존하는 보안 요원의 패턴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또 “남수단 당국은 구금된 모든 언론인을 조건 없이 즉시 석방하고 더 이상 협박이나 체포 위협 없이 언론인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3일 도로 기공식에 참석한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은 국기에 경례하던 중 소변을 보는 실수를 했다. 지팡이를 짚고 서 있던 마야르디트 대통령의 왼쪽 바지가 갑자기 흘러내린 소변으로 젖었고, 나중에야 고개를 숙여 사실을 확인한 그는 당황했다.

이후 현장 중계 카메라는 황급히 화면을 다른 곳으로 돌렸지만 마야르디트 대통령의 모습은 그대로 송출돼 SNS상에서 확산했다.

올해 71세인 마야르디트 대통령은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요로감염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현지에선 행사 현장을 취재한 언론인들이 실종되거나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가디언은 구금된 취재진이 언제 석방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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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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