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2023 평창송어축제가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며 흥행을 예고했다.
평창군에 따르면 초등학교가 본격적으로 겨울방학 들어간 첫 휴일인 지난 7일과 8일에는 각각 2만여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아 얼음낚시의 손맛을 즐겼다. 평일에도 5000여명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고 있다.
축제 개막 열흘 만에 누적 관광객은 총 12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해발 700m의 청정 수역 지역인 평창의 최근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오대천 얼음두께는 40cm 이상을 보이고 있다. 축제 기간 5개 구간 3만5000㎡ 얼음 낚시터에 총 80t의 송어가 방류된다.
전문 낚시꾼을 비롯한 관광객들은 송어가 잘 잡히는 곳을 선점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드넓은 빙판은 해가 질 때까지 수 많은 인파들로 가득 메웠다. 특히 500명을 수용하는 텐트낚시터의 예약은 매주말마다 꽉 차있을 정도다.
관광객들이 얼음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송어와의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되는가 하면, 빙판 곳곳에서 송어를 낚은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얼음썰매와 눈썰매장에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동심의 세계로 빠진 모습이었다.
축제의 백미인 송어 맨손잡기 체험장은 시작 전부터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매서운 한파를 잊은 참가자들은 요리저리 피하는 송어를 두 손으로 잡는 데 삼매경이었다.
얼음 낚시터와 맨손 잡기 체험장에서 펼쳐지는 ‘황금 송어를 잡아라’ 이벤트도 돋보였다. 표식이 있는 황금 송어를 잡으면 순금을 받을 수 있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전용 낚시터에서도 외국인 수백 명이 낚싯대를 드리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개막이후 지난 7일까지 900여명이 다녀갔다. 단체로는 주로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개별로는 유럽과 미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주를 이뤘다.
잡은 송어는 축제장에 마련된 먹거리 터에서 회와 구이로 요리해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다양한 송어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송어 회무침, 송어 회덮밥, 송어 탕수육, 송어 매운탕 등 12가지 메뉴가 준비된 전문 회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축제장에선 입장료의 3000원을 지역 농산물 구매 상품권으로 교환해 주거나 지역 상가 이용권으로 교환해 줘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평창을 찾아주신 관광객들에게 추억에 남을 최고의 겨울축제를 선사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30일 개막한 2023 평창송어축제는 1월29일까지 31일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펼쳐진다.
평창=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