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매출 1위 제품은 고가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한국바이오협회는 ‘2023년 글로벌 상위 의약품 및 기업 미리보기’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Evaluate Pharma가 150명의 업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시장을 조사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위 제품인 화이자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를 제치고 머크의 ‘키트루다’가 왕좌를 거머쥘 것으로 예측됐다. 코미나티는 그간 최상위를 차지했던 애브비의 ‘휴미라’를 제치고 2021년부터 1위를 기록한 제품이었다. 

키트루다는 올해 한해에만 전년에 비해 30억 달러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올해 약 238억달러 매출 총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트루다는 전 세계적으로 1000건이 넘는 병용 임상을 통해 18개 암종에 대한 28개의 적응증에서 암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2022년부터 2025년 사이에 14개의 임상 3상을 시행하면서 수술 전·후 추가 적응증을 노리고 있다.

키트루다에 이어 가장 많은 매출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의약품은 사노피의 ‘듀피젠트’로 전년에 비해 20억 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 릴리의 ‘마운자로’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들은 전년 대비 19억~20억 달러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향후에도 긍정적인 상승이 전망된다. 

기업 중에서는 코로나19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계속해서 큰 매출을 발생시킴에 따라 화이자가 1위를 차지, 2위는 키트루다의 매출을 기반으로 한 머크가 자리할 것으로 보이며 존슨앤존슨, 노바티스, 애브비, 로슈, BMS,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GSK가 전문의약품 매출 상위 10대 기업에 포함된다고 예측했다.

김지운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세계 각국 위드코로나 정책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감소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은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점차 내려가고, 출시된지 20년이 된 휴미라 경우 2023년 1월부터 시작되는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직면하면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얼마나 빠르고 많이 감소될지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다 신규 수익 창출은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과 ‘마운자로’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 외에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인 ‘엔허투’를 통해 HER2 유방암 분야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