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데프트’는 1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시즌 킥오프 이벤트(이하 시즌 킥오프)’에서 ‘팀 페이커’를 상대로 2대 1 승리를 거뒀다.
승리 팀에겐 LoL 내에서 개개인의 판매용 ‘감정 표현’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시즌 킥오프는 LoL 시즌 13을 앞두고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이벤트 행사다. 한국(LCK)에선 10개 게임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팀 페이커와 팀 데프트로 나뉘어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쳤다.
팀 페이커는 ‘두두’ 이동주(광동 프릭스)-‘윌러’ 김정현(리브 샌드박스)-‘페이커’ 이상혁(T1)-‘바이퍼’ 박도현(한화생명e스포츠)-‘베릴’ 조건희(DRX)가 자리했다.
팀 데프트는 ‘모건’ 박루한-‘커즈’ 문우찬(KT 롤스터)-‘쵸비’ 정지훈(젠지e스포츠)-‘데프트’ 김혁규(디플러스 기아)-‘피터’ 정윤수(농심 레드포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벤트 경기라는 소개가 무색하게, 이들은 진검승부를 펼치며 스프링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미니 게임인 ‘문도 피구’로 벌인 진영 선택 과정부터 흥미진진했다. 팀 페이커가 0대 2로 밀린 상황에서 이상혁과 정지훈이 맞붙었고, 아슬아슬하게 이상혁이 승리했다. 이후 각 팀의 바텀 듀오가 ‘문도’와 ‘카서스’를 뽑아 벌인 태그 매치에선 박도현과 조건희 듀오가 승리하며 팀 페이커가 진영 선택권을 가졌다.
본 경기는 픽부터 진심이었다. 밴 카드가 없었던 1세트엔 바텀에서부터 ‘애쉬-하이머딩거’, ‘바루스-카르마’ 등 강하게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픽들이 나왔다. 탑에선 ‘크샨테’와 ‘피오라’가, 미드에선 ‘아지르’와 ‘라이즈’가 등장했다. 정글 챔피언으로는 ‘세주아니’와 ‘마오카이’가 선택됐다.
양 팀은 리그 경기라도 치르듯, 신중한 태도로 임했다. 13분이 넘어서야 첫 킬이 나왔다. 이후 동시다발적으로 킬이 나오면서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팀 페이커는 긴 사거리를 이용해 ‘포킹’을, 팀 데프트는 강한 군중 제어기(CC)와 ‘피오라’의 사이드 푸시를 앞세워 맞섰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세에 몰린 팀 페이커는 바론을 3번이나 처치하며 변수를 만들려 했으나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2세트 팀 페이커가 반격했다. 잘 성장한 이상혁의 ‘아칼리’를 이용해 우위를 점했다. 20분 만에 드래곤 3스택을 쌓았고, 24분 바론을 처치한 뒤 승기를 굳혀 넥서스를 파괴했다.
최후의 승자는 팀 데프트였다. 초반부터 김혁규의 ‘카이사’가 킬을 수확했고, 이를 기점으로 경기를 빠르게 굴리면서 27분 여 만에 상대 넥서스를 함락했다.
김혁규는 팀 데프트를 대표해 “이기는 선수 입장에서 너무 재미있었다. 2세트 때 지고 나니까 조금 아찔하더라”며 “선수들 간의 자존심 싸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혁은 “오늘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이렇게 다른 팀 선수들과 경기해서 좋았다”며 “시즌 시작 전에 경기 해 보니까 빨리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상금 100만원이 주어지는 ‘플레이어 오브 더 시즌 킥오프(POS)’ 주인공은 문우찬이 차지했다. 정윤수와 합을 맞춰 정지훈-박루한을 꺾은 그는 김혁규와 정윤수를 차례로 잡고 정상에 섰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