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가치 소비가 명절 선물세트의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다. 식·유통업계가 기존 선물세트에서 문제 됐던 과대 포장을 줄이고 친환경 설 선물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에선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거나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 선물세트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업계에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선물세트 출시가 트렌드로 정착했다. 수년 전만 해도 일부 기업에서 선택적으로 적용해왔으나 최근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는 중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며 MZ(밀레니엄+Z세대)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의 신념을 소비를 통해 실천하는 가치 소비가 널리 확산한 영향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설에 친환경 선물세트 브랜드를 선보였다. 비닐 라벨을 없앤 ‘스팸 라벨프리 선물세트’와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지 않은 ‘CJ 명가김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모든 선물세트에서 스팸 플라스틱 캡을 제거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화했다. 친환경 선물세트는 트레이와 쇼핑백까지 모두 종이로만 만든 ‘올 페이퍼 패키지’ 제품이다.
동원F&B도 올해 설 친환경 소재인 ‘페이퍼 프레스’를 도입해 보다 재활용이 용이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페이퍼 프레스’는 100% 종이로 이뤄져 재활용이 가능하고 기존의 종이 트레이보다 강도가 강하다는 장점이 있따. 2020년 추석 업계 최초로 내부의 플라스틱 받침과 부직포 가방을 종이로 대체해 선보인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도 지난 추석 대비 10배 이상 물량을 확대 운영한다. 특히 올해 설에는 전체 ‘양반김 선물세트’의 절반 이상을 100% 종이 소재로 대체해 친환경성을 강화했다.
대상 청정원도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한 ‘자연스러운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자연스러운 선물세트’는 친환경 포장재를 활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효율성도 높였다. 기존 선물세트 쇼핑백에 사용하던 부직포 소재를 종이로 전량 대체해 ‘플라스틱 제로’ 쇼핑백을 제작했다.
‘팜고급유 선물세트’, ‘고급유 선물세트’는 지함 내부의 받침(트레이)도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종이로 제작해 모든 포장재가 종이로 이뤄져 분리배출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또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원단으로 만든 종이와 콩기름 함유 잉크를 사용해 지함을 만들었고 OPP필름 코팅 대신 수성 코팅 방식을 적용했다.
재작년 선물세트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전면 없앤 롯데제과는 올해 설에도 친환경 행보를 이어 나간다. 전체 30종의 ECO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받침과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없애고, 국제산림관리협회(FSC) 인증을 받은 종이와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이를 대체했다.
롯데제과는 재작년 추석부터 선물세트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모두 없애 연간 51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카스타드, 칸쵸에 친환경적 가치를 담고자 플라스틱 재질의 완충재와 용기를 종이로 바꿨다. 캔햄과 카놀라유, 참기름처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품으로 구성한 ECO 혼합 세트로 가격대와 종류 폭도 넓혔다. 고물가에 경기 불확실성까지 커지며 가성비 높은 선물을 찾는 알뜰소비족을 공략한 것이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