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그럼에도 스포츠는 쉼 없이 팬들에게 찾아온다. 명절에도 챙겨보면 좋을 스포츠 주요 경기들을 짚어봤다.
쉼 없이 달리는 해외파들…분데스리가도 후반기 시작
지난달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이후 해외파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손흥민(토트넘)은 리그 5호골을 정조준한다. 지난 4일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9경기 만에 골맛을 본 그는 오는 24일 오전 5시(한국시간) 풀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지난해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4골 2도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안와골절 부상을 입은 탓이다. 그래도 지난 16일 아스널전에서 약 2개월 만에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소화했는데, 마스크를 끼고 경기할 때 보다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토트넘과 풀럼에겐 양보할 수 없는 매치업이다. 5위 토트넘(승점 33점)과 6위 풀럼(승점 31점)의 격차는 단 2점 차에 불과하다. 토트넘에겐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이고, 풀럼은 승리 시 순위 역전도 가능하다. 앞서 전반기 격돌에서는 2대 1로 토트넘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두 팀의 현 상황은 극명히 갈라졌다. 토트넘은 이달 치른 5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두는 등 경기력 기복이 심하다. 지난 16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는 0대 2로 패배했고, 20일에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는 2대 0으로 앞서고 있다가 후반에 4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반면 풀럼은 1월에 치른 4경기에서 3승 1패로 물이 올랐다. 마지막 경기였던 뉴캐슬과 맞대결에서 0대 1로 패배했지만,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뉴캐슬전 이후 9일 만에 경기에 나서 체력적인 부분도 토트넘에 비해 여유가 있다.
최근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황희찬(울버햄튼)은 오는 22일 오후 11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원정을 떠난다. 지난 8일 리버풀과 FA컵에서 시즌 1호골을 성공시킨 황희찬은 리그 첫 골에도 도전한다.
올 시즌 나폴리에서 히트작으로 꼽히는 김민재는 22일 오전 2시 리그 13위 살레르니타나를 상대한다. 나폴리는 지난 18일 컵대회 코파 이탈리아에서 최하위 크레모네세에게 승부차기 끝에 덜미를 잡혔다. 살레르니타나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오는 21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재개한다. 정우영의 프라이부르크는 21일 오후 11시30분 리그 7위 볼프스부르크와 맞대결을 가지며, 같은 시각 이재성의 마인츠는 슈투트가르트와 격돌한다.
순위 격돌 중인 프로농구…‘통신사 더비’부터 ‘쌍둥이 감독 매치’까지
겨울 프로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프로농구는 올스타전이 끝나고 지난 19일부터 본격적인 후반기 일정에 돌입했다. 순위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설 연휴에는 빅매치가 잡혀있다.
연휴 첫 날인 21일에는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수원 KT와 서울 SK의 ‘통신사 더비’가 펼쳐진다. 현재 SK가 4위에 올라있으며, KT는 7위에 위치해 있다.
순위가 대조적이지만 올 시즌 전적은 2승 1패로 KT가 앞서있다. 또 KT는 지난달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한 이후 6승 2패를 거두며 후반기 가장 주목받는 팀 중 하나다. SK는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2연패를 당해 KT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연휴 마지막날인 24일에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창원 LG가 맞대결을 치른다. LG가 단독 2위, 현대모비스가 3위에 올라 있는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두 팀의 관전 포인트는 쌍둥이 사령탑의 지략 싸움이다. LG의 조상현 감독과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은 쌍둥이 관계로 올 시즌 소속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올 시즌 전적은 2승 1패로 형 조상현 LG 감독이 앞서 있다.
플레이오프 위한 스파이크…연휴엔 남자부 오후 2시, 여자부는 오후 4시
프로배구는 연휴 기간 내내 남자부 오후 2시, 여자부 오후 4시에 경기를 펼친다.
김연경이 버티고 있는 2위 흥국생명(승점 51점)은 21일 김천체육관에서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2점)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흥국생명은 최근 감독 경질 사태 후 4경기에서 3승 1패로 선전하고 있다. 옐레나와 김연경의 활약상이 여전하지만, 경기력 자체는 그리 좋지 못하다. 지난 11일 현대건설전과 맞대결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했고, 15일에는 올 시즌 1승 밖에 거두지 못한 페퍼저축은행에게 한 세트를 내주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아포짓 스파이커 캣벨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뒤 경기력이 오른 모습이다. 캣벨은 3경기에서 55점, 공격 성공률 34.5%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지난 1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해 3연승이 끊겼다.
남자부에서는 2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승점 35점)와 OK금융그룹(승점 36점)의 맞대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플레이오프 막차를 탈 수 있는 3위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올 시즌 전적은 우리카드가 3전 전승을 거둔 바 있다.
드디어 개막한 LCK, ‘황부리그’ 위상을 느껴봐
지난 18일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가 개막했다.
올해도 LCK의 시즌 판도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해 전 대회 결승전에 진출한 T1이 로스터를 유지하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가운데 디플러스 기아(DK), 한화생명e스포츠 등은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하며 우승에 도전한다.
설 연휴 첫날인 21일에는 상위권 후보로 점쳐지는 DRX와 젠지e스포츠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두 팀은 지난해의 중심축이 빠진 상황이다.
‘2022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DRX는 서포터 ‘베릴’ 조건희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전부 떠나면서 리빌딩을 단행했다. 젠지 역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룰러’ 박재혁이 중국 무대로 향하면서 팀의 유망주인 ‘페이즈’ 김수환을 콜업했다. 또 서포터 자리에는 ‘딜라이트’ 유환중이 합류했다.
두 팀 모두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하겠다는 각오다. 개막전에서 DRX는 DK에게, 젠지는 T1에게 패배했다.
한편 LCK는 올해부터 주말 경기는 2시간씩 당겨진 오후 3시에 1경기가 시작하고 2경기는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한다.
연휴에는 씨름이지! 설 연휴에 올 시즌 첫 대회 시작
2023년 첫 씨름 대회인 ‘위더스제약 2023 설날장사씨름대회’가 19일부터 24일까지 전남 영암군 영암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선 태백급·금강급·한라급·백두급 등 남자 체급별 장사전과 매화급·국화급·무궁화급 등 여자 체급별 장사전, 여자부 단체전 등 3개 종별에 27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모든 경기는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예선전부터 준결승전(3·4위전 포함)까지는 3전 2선승제, 5~8위 순위결정전은 단판제, 장사결정전은 5전 3선승제로 결정된다.
남자부에서는 7년 만에 창단한 기업팀 MG새마을금고 씨름단의 활약상이 관심을 받고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