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며칠간 저의 지난 정치 여정에 관해 생각해보고 뒤돌아보고 있다. 생각을 곧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외교부 기후환경 대사직 해임에 대해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해임은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생각을 정리해 말씀을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反尹) 안 되겠다’고 했던 말에 대해선 “늘 같은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직 해임과 관련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같은 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나 전 의원의 메시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당 초선 의원 50명은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건 20년 가까이 당에 몸담은 선배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렵다”며 나 전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