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영향력이 막강해 ‘이수만 왕국’으로도 불리던 SM엔터테인먼트(SM)가 프로듀싱 체제 개편안을 다음달 발표한다. 앞서 예고한 멀티 프로듀싱 체제의 자세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SM은 “멀티 프로듀싱 체제 도입과 관련해 오는 2월3일 정오 SM타운 유튜브 채널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경영진의 계획을 발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SM은 이 총괄 프로듀서의 독점 프로듀싱에서 벗어나 다른 인물도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소속 가수 음반을 제작할 방침이다.
이 총괄 프로듀서는 SM 설립 이후 26년 간 가수 육성 및 음반 제작을 주도하며 H.O.T., S.E.S., 동방신기, 소녀시대,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 인기 K팝 가수를 배출했다.
2010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에도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 SM 간 프로듀싱 계약을 통해 음반 프로듀싱을 지휘했다. 이를 두고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이 계속되자 SM은 지난해 말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했다.
현재 이 총괄 프로듀서는 SM 대주주(지분 약 18% 보유)의 지위만 가졌다. 다음달 프로듀싱 체제 개편안이 공개되면 이 총괄 프로듀서 거취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SM은 지난 22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임시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임시사추위)와 주주환원정책 관련 3개 의안을 결의했다.
1호 의안으로 임시사추위 규정을 승인하고, 2호 의안으로 임시사추위 위원 3인을 임명했다. 임시사추위는 이성수 SM 대표이사,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이남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가 임명됐다.
아울러 SM 이사회는 앞으로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주주환원정책도 결의했다. SM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부터 현금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들에게 회사의 이익을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