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블로커도 가능한 허수봉, 못 하는 게 뭐야 [V리그]

미들블로커도 가능한 허수봉, 못 하는 게 뭐야 [V리그]

기사승인 2023-01-26 22:01:43
득점 후 기뻐하는 허수봉.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의 변화에는 끝이 없다. 이번에는 미들블로커로도 제 활약을 펼쳤다.

허수봉은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OK 금융그룹과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해 8점(공격 성공률 40%)을 기록했다. 오레올(18점)의 활약까지 더한 현대캐피탈은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대 0(25-20 25-20 25-20)으로 꺾고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경기가 끝난 뒤 허수봉은 “연패에 빠져있었고,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이 승점 차이가 얼마 안 나 이번 연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즐기면서 경기를 했다. 선수들끼리 잘 맞아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허수봉은 주 포지션인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미들블로커로 경기에 출전했다. 주전 미들블로커인 박상하가 손가락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

빈자리를 완벽히 메운 것은 아니었지만 허수봉은 미들블로커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속공으로 2점을 올렸고, 1세트에는 2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홍동선과 포지션을 바꿔가며 효과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허)수봉이가 미들블로커로 출전해 (홍)동선이와 변칙으로 왔다갔다하는 시스템이었다. 수봉이가 스윙이 빨라 속공에 장점 있다. 높이가 있어 상대가 블로킹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잘 활용했다”고 흡족해했다.

허수봉은 “지난 경기가 끝나고 준비한 포지션이다. 2018~2019시즌에도 미들블로커로 뛴 적이 있긴 하다. 상대가 서브가 좋아 맞대응을 해야 했다. "홍동선이 들어오면 우리 서브가 강해지는 의미도 있다. 오늘 서브 정말 잘 넣었다”고 후배에게 공을 돌렸다.

팬들과 호흡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특유의 세리머니도 이날 경기에서는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는 “과거에는 선수들과 팬이 호흡을 맞추는 세리머니가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2년간 무관중, 소수 관중 경기를 하고, 또 어린 선수들이 많아지다보니 그런 게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태웅)감독님이 ‘옛날처럼 해보라’고 하셔서 선수들끼리 의논을 많이 해봤다. 지난 2년간 성적이 안 좋았으니 관중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앞으로 더 잘해서 팬들이 다시 찾아오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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