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전날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2500억원의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농협생명에 대한 농협금융지주의 지원 규모는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 225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4월에도 375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유상증자에 이어 지난해 9월에는 2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했고, 이번에 추가로 2500억원을 투입했다.
앞서 농협생명은 자본잠식 이슈로 인해 꾸준히 자금조달 확충에 집중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12월 농협생명 이사회에서 2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지만, 공모발행이 여의치 않으면서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만을 대상자로 한 사모방식으로 변경됐다.
공모채 발행이 어려워 직접 영구채를 인수한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생명에 투입한 자금은 지난해부터 포함해 총 1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NH농협생명은 추가로 2500억원을 조달하면서 자본여력을 위해 동원한 금액이 총 1조9300억원으로 불어났다.
또한 지난해 10월 농협금융지주가 공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보다 43%p 낮은 107%를 기록했다. 보험업법은 RBC비율이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150%를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이달초 NH농협생명보험의 자본잠식과 RBC비율 하회(금감원 권고 대비)한 것에 대해 현장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의 대규모 평가손실로 자본잠식 우려가 제기됐지만, IFRS17 적용 이후 자본이 5조를 넘겼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