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건설업계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잇따라 발표되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1일 건설업계의 영업이익 자료를 종합하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대우건설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GS건설은 14.1% 감소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0.8%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등 해외사업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4분기 경영실적 잠정집계 결과 매출 3조2083억원, 영업이익 2468억원, 당기순이익 111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경영실적(연결기준)은 매출 10조4192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 당기순이익 5080억원이다.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토목에서는 이라크 알포 프로젝트, 플랜트에서는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대우건설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지배주주순이익 모두 상회했다”며 “베트남 THT 법인 매출이 4000억원 가량 반영된 것이 실적 서프라이즈의 주 요인이다”고 평가했다.
신규 수주도 목표였던 목표였던 12조 2천억 원을 초과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신규 수주는 14조1295억원으로 전년 실적(11조 830억 원) 대비 27.5% 증가했다.
반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건설경기 위축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
현대건설 공시에 따르면 난해 누적 영업이익은 5820억원, 매출액은 21조 23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7535억원) 대비 22.8% 감소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18조 655억원) 대비 17.6% 늘었다. 사우디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매출은 늘었으나 해외 현장 이익률이 감소했다. 또 일부 플랜트 현장의 공기 지연으로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GS건설은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5546억원으로 전년(5545억원) 대비 14.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전이익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 36.1% 증가해 6640억원과 12조29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5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최근 건설경기가 위축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규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16조74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초 2022년 수주 목표였던 13조1520억원보다 22.2% 초과 달성했다. 주택 부문에서 10조6400억원의 실적을 거뒀고 신사업 부문에서는 GS이니마(4340억원)와 폴란드 단우드(4180억원), 자회사인 GPC(1230억원)가 수주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이익 규모는 큰 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은 12조 2986억 원으로 같은 기간 36.0% 늘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