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쇼트트랙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코치 채용 문제로 시끄러웠던 성남시청 빙상단이 지도자 채용을 보류했다.
성남시청은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직장 운동부 공개 채용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는데, 빙상 코치 부문은 합격자가 없었다. 이로써 최민정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다소 보유한 성남시청은 당분간 코치 없이 선수단 운영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성남시청은 지난해 12월 19일 빙상팀 코치를 뽑는 채용공고를 냈다. 이에 빅토르 안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국 대표팀을 함께 이끈 김선태 감독 등 7명이 지원했다.
빅토르 안과 김 전 감독이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자 빙상지도자연맹은 지난 13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 빙상이 국민께 다시 신뢰받고 사랑받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지도자의 정직한 직업윤리와 건강한 마음가짐”이라며 빅토르 안의 복귀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성남시청은 팀 경기력을 높여줄 실력, 선수들과 소통하는 리더십을 주요 선발 기준으로 삼겠다고 언급했으나 빅트로 안과 김 감독은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성남시청은 코치 채용을 무기한 연기하고 지도자 공모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최민정과 김길리 등 성남시청 소속 선수들은 이날 SNS에 공정하고 투명한 코치 선발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올렸다.
최민정은 빅토르 안을 염두에 둔 입장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자 “입장문은 지난 9일 성남시청에 입장문을 제출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최근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이야기로 인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뒷전에 있어 용기를 냈다”고 해명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