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블로킹’ KB손보 박진우 “경기 끝낸 마지막 블로킹, 너무 짜릿해” [V리그]

‘9블로킹’ KB손보 박진우 “경기 끝낸 마지막 블로킹, 너무 짜릿해” [V리그]

기사승인 2023-02-01 07:02:02
득점 후 기뻐하는 박진우.   한국배구연맹(KOVO)

“내 손으로 경기를 끝낸 게 너무 짜릿했다”

KB손해보험의 미들블로커 박진우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9개의 블로킹을 포함 12점을 올렸다.

수비에서 버텨준 박진우와 46점을 쓸어 담은 비예나의 활약을 앞세운 KB손해보험은 세트 스코어 3대 2(23-25 20-25 34-32 25-21 15-10)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KB손해보험(승점 27점)은 5위 한국전력(승점 32점)을 5점차로 따라잡으며 봄배구 진출을 위한 불씨를 살렸다.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실에 들어선 박진우는 “경기 초반에는 어떻게 해나갈지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3세트에 (나)경복이의 공격을 잡고 나서 매듭이 풀린 듯 했다. 5세트까지 흐름이 우리에게 넘어왔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도 박진우에 대해 “정말 잘해줬다. 그래도 1세트부터 좀 잘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근 2경기 연속 풀세트 승리를 거둔 KB손해보험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승리를 추가하며 팀 분위기가 올랐다. 박진우도 “요즘 우리 팀이 하나로 뭉쳐 있다. 그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3세트부터 우리카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한 박진우다. 3세트 33-32, 1점차로 앞선 상황에서는 상대의 속공을 잡아내며 극적인 세트 승리를 따냈다. 이후 5세트 마지막 2점 모두 박진우가 블로킹으로 만들어 낸 득점이다. 이날 그가 기록한 9개의 블로킹은 개인 최다 블로킹 기록이다. 

박진우는 “지금 너무 순위가 밑에 있어서 올라가려면 오늘처럼 잘해야 한다. 또 블로킹 개수가 많은 것도 좋지만 내 블로킹으로 경기를 끝냈다는 점이 너무 짜릿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박진우는 “비예나가 리시브가 잘 됐을 때 맨투맨으로 블로킹을 잡으라고 계속 얘기했다. 그래서 각인이 됐다”라면서 “비예나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비예나는 “팀원들과 점점 더 맞아가는 덕분에 힘들지 않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 나는 팀 덕분에 기쁘다. 팀도 나의 퍼포먼스로 기쁘기를 바랄 뿐”이라고 화답했다.

끝으로 그는 “남은 5, 6라운드에선 상대 공격 패턴과 선수들이 좋아하는 공격 코스 파악에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며 “그리고 우리팀 서브가 좀 더 잘 들어간다면 블로킹하기가 더 수월할 거 같다”고 개선점을 밝혔다.

장충=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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