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전장연 면담…“시위 13일까지 안해…시민, 해결 도와달라”

오세훈-전장연 면담…“시위 13일까지 안해…시민, 해결 도와달라”

박경석 “전장연이 사회적 강자? 진짜 강자는 기재부”
“일정 시민 불편, 시위의 목표…22년 외쳤다”

기사승인 2023-02-03 09:34:27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벌이는 모습.   쿠키뉴스 DB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에서 시위에 대한 시각차는 좁혀지지 않았지만 지하철 승하차 시위는 일단 잠시 멈추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제(2일) 오 시장과 면담한 내용을 거론했다. 그는 “면담이 한 50분 정도 진행됐는데 너무 짧은 시간이었고 충분한 설명이 필요했던 문제”라며 “인식의 차이가 매우 크지만 대화를 통해 사회적 해결을 원했는데 아쉬웠다”고 전했다.

오 시장이 “전장연이 자신의 견해를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 수단이 왜 지하철이어야 하느냐”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그러면 왜 지하철은 안 되는지 묻고 싶다. 그것에 대한 답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출근길 얘기를 하는데 점심시간에는 하면 되는 거냐. 이런 것들이 문제 본질을 보지 않고 달을 봐야 하는데 손가락만 보게 하는 대화”라며 “이게 정말 사회적 해결을 위한 책임 있는 자세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답을 면담 당시에는 시간이 부족해 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전장연이 사회적 강자라고 규정하는 시선에 대해서는 “진짜 강자는 기획재정부”라며 “극단적 시위가 문제가 아니라 극단적인 지속적 차별이 문제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하나도 얘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회와 시위에 대해 일정 정도 시민의 불편함이 있다. 시위의 목표가 그것”이라며 “저희가 2001년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를 탄 장애인이 떨어져 죽고 난 뒤 22년을 (장애인 권리에 대해) 외쳤다”고 짚었다.

전장연의 궁극적인 주장인 ‘장애인 예산 확충’에 대해서도 어제 거론됐다고 말했다. 그는 “22년 동안 저희가 기본적인 이동·노동·교육의 권리, 시설이 아니라 지역에서 살아갈 권리를 얘기할 때마다 정치인들은 최대한 다 노력하겠다, 진심이라며 표 달라고 얘기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시위 재개에 대해서는) 오늘 좀 이따가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저희는 더는 어떤 권력이, 책임 있는 힘 있는 사람들이 이것을 사회적으로 풀 능력이 없고 의지도 없다고 확인했다. 사회적 해결을 위해 시민께 제안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제안은 혜화역 선전전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탑승은 하지 않고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장애인 문제를) 시민이 직접 풀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22년을 외쳐도 장애인이 시민과 동등한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진짜 강자인 기획재정부에 (시민이) 얘기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오 시장과 전장연은 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공개 단독 면담을 했다. 오 시장은 지하철을 세우거나 지연하는 형태의 시위를 자제할 것을 부탁했지만 박 대표는 지하철 탑승 시위의 이유인 ‘탈시설화’로 대화 방향을 바꿨다.

둘은 계속해서 지하철 승하차 시위와 관련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박 대표가 밝힌 대로 오는 13일까지 지연 시위는 하지 않고 선전전만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방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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